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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_ 특집기획 2 백령도는 침통하고 참담했다. 어느 누구도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었다. 거칠고 높은 파 도와 싸워가며 우리는 천안함의 전우들을 그리고 그들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야속하게도 날씨는 더욱 거칠어졌고 우리들은 전우를 찾기 위해 바다를 향하였다. 그러던 중 심해 속 에서 수색작전을 펼치다 순국한 故 한준호 준위의 사고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모두는 망연 자실하였고 몸도 마음도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생존자 구출작전, 해상부유물 탐색작전, 함수 / 함미 인양작전 지원, 해상방제작전, 영 현 수습 및 이송지원 작전, 해상세력 전투근무지원 작전으로 우리들의 일상은 급박했으며 무거웠다. 전우를 잃은 슬픔과 찾아야 한다는 간절함 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이런 우리들을 일으켜 주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바로 백령도 주민 및 부녀회를 비롯한 여러 봉사단체의 감사한 분들이다. 장병들을 자식처럼 생각해주시고 아 껴주셨던 그분들은 우리와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며 이 위기와 슬픔을 강건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발 벗고 지원해주셨다. 사고현장으로 직접 달려 나와 수색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을 격려해주신 백령도 기관장 여러분, 탐색/구조작전 기간 중 매일 현장으로 나와 장병들을 다독여주신 백령 부녀회 여 러분, 함정과 탐색구조현장에 먹을 물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멀리 인천에서 생수를 보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얼어버린 장병들의 손을 잡아주셨던 백령도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 를... 내 아들을 찾아야 한다며 생업을 뒤로하고 고깃배를 바다로 향하셨던 백령도 아버지의 표정을... 배멀미를 견디며 백령도까지 찾아와 자장면을 만들어 주셨던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들을 백령도 앞 바다에서 떠나보내던 날, 가슴을 치며 오열하던 백령도의 눈물을. .. 글•사진 해병대6여단 중령(진) 이영균 28 June2010 또 다른 영 웅 들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