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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밤하늘을 비추는 조명탄과 함정들이 비추는 서치라이 트 , 인명구조를 위한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이 참 담한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다음날 아침 해안선 탐색 간 발견된 천안함의 잔해와 간 조시간 해상에 드러난 천안함의 함수는 지난밤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전 부대는 비상사태로 돌입하였고, 대대는 여단의 예비대로 침몰지역 해안에 지휘소를 개소하 고 해안 및 연안탐색작전을 실시하였다. 우리는 “내 전우를 절대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두지 않겠 다.”는 마음으로 작전에 참가했지만 백령도 해상의 차가운 바람과 세찬 조류는 애타는 실종자 가족과 전우를 찾는 또 다른 전우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임무 수행 중 고 (故) 한주호 준위가 대대원들이 보이는 전방에서 순직하기 에 이르렀고, 민간인 어선인 금양호도 수색작전에 참가하 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시간이라는 69시간이 모두 지나고, 실종자 가족의 수색중단 요청이 있었지만 우리 대대 장병 들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악기상과 강한 조류로 인해 수색 및 인양작전은 더디게 진전되었지만 장병들은 전우를 찾겠다는 필사적인 의지로 수색작전에 매진했다. 함수와 함미가 인양되던 날, 우리는 뜨거운 눈물을 가슴 속으로 삼켜야 했었다. 불과 50미터 앞에서 바라본 인양된 함수와 함미는 그 위용을 자랑하던 천안함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주인 잃은 유품들을 회 수하면서 차가운 바닷속에서 생을 마감한 전우들을 생각하 니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함수와 함미를 인양하고 40명의 전사자가 확인되었지만, 6명은 끝내 가족의 품으 로 돌아가지 못했다. 4월 29일 영결식날 우리는 눈물로 전 우를 보냈다. 전우를 눈물로 보낸 우리에겐 중요한 책임이 남아있다. 그것은 천안함 전우들의 가족과 그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 하는 것이고, 어느 누구도 함부로 내 조국! 대한민국의 영 토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다. 이제 우리 군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 전투준 비에 대한 가시적인 변화와 발전이 있 어야 하며, 보여주기 식이 아닌 즉각 전투돌입태세를 능력 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 다. 이것이 바로 조국 의 바다에서 전우를 잃은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임무 이자 막중한 사명 이다. 습니다 *전우여! 당신들과함께백령도의바다를지켜내겠습니다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