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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_ 특집기획 2 지난 3월 26일 늦은 금요일 밤, 백령도 서남방 1마일 해상에서 평소와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해 군 2함대 소속 초계 함 천안함이 침몰하였고 47명의 전우를 검푸른 백령도 바다에서 잃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전우를 삼킨 백령도 바다 앞 에 서서 북한 땅을 향한 매서운 눈빛으로 경계작전에 임하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으로 가득한 평온한 금요일의 밤이었다. 휴식시간을 보내는 장병들도, 업무를 위해 부대에 남아있는 장병 들도,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맞이하는 평소와 같은 그런 밤이었다. 하지만 이 평온함은 다급한 여단 상황장교의 목소리가 방송망을 통해 백령도 전역에 울려 퍼지며 사라져버렸다. “실제상황! 실제상황! 전 간부 비상소집! 전 부대 전투배치 지시!” 지난해부터 이곳 백령도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단거리 핵미사일 시험발사, 대청해전, 적기 백령도 근접비 행 상황, NLL 인근에 대한 적 포병사격 등의 실제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이에 대비해 우 리는 “Fight Tonight, 지금 당장 이대로 싸운다”는 슬로건 아래 평소 수많은 훈련을 실시해왔다. 우리는 갑자기 맞은 이 실제 상황을 북의 도발로 판단하고 초전생존성 보장을 위해 대피호를 점령하 고 , 전투긴요 물자를 지급하며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안대피호를 점령한 중대장으로부터 조명탄 관측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였다. 백령도 남단에 전 술지휘소를 점령 당신들과 함께 백령도의 바다를 지켜내겠습니다. 해병대 6여단 장병들은 천안함 피격사태가 발생했던 3월 26일 밤부터 수색인양작전에 투입하여 잃어 버린 전우를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벌였다. 장병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46명의 천안함 전우와 UDT의 전설 고 한주호 준위는 전우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오늘도 우리는 백령도의 깊은 바다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북한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짐한다. 그대들이 다 이루지 못한 꿈을 대한민국을 우리가 지켜내겠노라고... 글•사진 해병대6여단 중령 임성근 26 June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