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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상승불패의 해병대 정신을 계승할 해병으로 보 인다. 그러나. 이제 온 신병들은 언제 군인될까 싶 다... 그리고 어떻게 또 훈련을 시킬까 하는 생각이 든 다. 입소식을 마치고 나는 또 정신없이 생활한다. 과 업은 물론 식사, 취침, 세면 등 모든 것을 일일이 지 시하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훈련병과의 전쟁이다. 교관들은 훈련시키고, 고함치고, 기압주고, 훈련 병들은 교관 몰래 숨고, 요령피우고, 훈련병들은 피 동적이고 교관들은 피동적인 훈련병들을 가르칠려 고 하니 조용할 틈이 없다. 1,2주차는 그야말로 교 육대가 전쟁터 같다. 이렇게 과업을 마치고 퇴근하 면 나는 힘이 쭉 빠져 옆에서 재롱부리는 딸을 보는 둥 마는둥 하다가 잠이 든다. 그러나 피곤해도 나는 꼭 자기전 5분간 하루를 반성한다. 이때 교육훈련단장님께서 올초에 교관들 정신교 육하면서 하신 교관들은 신병들을 대할 때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다. 그래서 나는 매일 내일은 더 열심히 하고, 신병들에게 자세하 게, 때로는 엄격하게 교육을 시켜야 하겠구나 스스 로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출근하면 또 신 병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말끼도 못 알아듣고, 모 른척하고 요령피우는 신병을 보면 또 고함치고 다 그치고 한다. 이러다 1,2주차 훈련이 끝나고 3주차 부터는 야외훈련이 시작된다. 사격, 유격, 각개전투, 침투훈련, 화생방, KAAV 탑승, 행군, 진해 발상지 답사 등을 하면서 신병들 은 어느 순간엔가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제법 의젓하고 군인다워진다. 신병들은 진해 발상탑앞에 서 연대장님 주관 빨간 명찰 수여식을 하고 나면 피 곤한 가운데서도 눈빛이 번쩍이고, 어깨에 힘도 들 어가고 동작이 절도가 생긴다. 매시간 정신없고, 바 빠서 느끼지 못한 사이에 어느덧 또 해병 1개 기수 가 탄생한 것이다. 신병 수료식을 마치고 나면 나는 또 한개 기수를 만들어 냈구나 하는 뿌듯함과 함께 아 정말 훈련교관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 그 만 들어지는 과정에 내가 있다. 나는 오늘도 해병을 만 든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벽 찬바람을 가 르며 출근한다. 해병대 73 | www.rokmc.mil.kr | 1101기를 보내고 1104기를 맞으면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근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