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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November 2009 | 해병대 I 특별기고 북 한 공 산 군 이 1950년 6월 25일(일 요일) 새벽 4시, 북위 38도선이 지나는 한 반도 전(全) 전선에 걸 쳐 전격적으로 기습 남침을 시작한 이래 벌써 반세기가 지나갔 다. 1950년 1월에 전 미 국무장관 딘 애치 슨(Dean Acheson)이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에서 남한 을 제외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대가였다. 당시 한반 도의 중간을 지나는 38도선 일대에 걸쳐 남침하던 북한 군 선두에 서서 서울을 향하여 진군해 내려온 것이 바로 북한 제105전차여단과 각 북한군 사단이 보유하고 있던 소련제 T34 전차였다. 남침을 위해 소련이 원조한 T34 전차 200여대와 SU-76 자주포 176대를 앞세운 북한군 은 서울을 방어하던 국군 부대를 여유 있게 유린하고 기 습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점령하였다. 그 뒤 연이어 벌 어진 수원 남쪽의 오산 전투에서도 북한군 전차는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하여, 방어하던 미군 스미스부대를 전 멸시키고 파죽지세로 남진하였다. 북한군 전차는 충청남도 연기군 전의면에서, T34보다 화력과 장갑이 떨어지는 미군의 M24 사피(Cheffy) 전차 대와 한국전쟁 처음으로 전차와 전차끼리 기갑전투를 벌 여 미군 전차대를 격파하였다. 이에 사기가 오른 북한군 전차대는 계속 진격하여 미군 제24사단이 방어하던 대전 을 점령했다. 대전을 지키던 미 제24사단의 방어선을 무 너뜨리고, 북한군 보병 사단의 선두에 서서 대전시내로 돌입한 것도 북한 인민군의 기갑부대였다. 이와 같이 6.25전쟁이 시작되자 전차를 선두로 한 북 한군의 공격에 국군은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전쟁초기 국군 부대의 와해와 패배, 그리고 전 국토의 90%를 잃 고 낙동강까지 쓰라린 철수를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바 로 적의 전차 때문이었다. 1950년 6월 29일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될 때 까지 3년 동안 유엔군은 제공권과 제해권을 완전히 장악 했음에도, 전쟁초기 기갑부대를 앞세우고 낙동강까지 내 려오는 적을 막을 수 없었다. 6.25가 일어날 때 전차는 한대도 없고 장갑차만 39대(M8형 그레이하운드 27대, M3형 하프트랙 12대)를 보유하고 있던 우리 국군의 독 립기갑연대는 북한군이 남침하자 전선을 향해서 용감하 게 출동하였다. 그러나 적의 막강한 전차대와 그 화력에 제압당하여 다른 부대와 함께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군은 1951년 10월부터 휴전할 때까지 M36 전차로 9개의 전차중대를 창설하여 전선에 투입하였으나 전선이 이미 교착된 상태이므로 기갑부대 고유의 기동돌파작전 은 하지 못하고 제한적 기동을 하면서 아군 보병부대의 공격과 방어를 지원하는 임무만 수행하였다. 전쟁 당시 국군의 독립기갑연대는 이름뿐이었으며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전쟁기간 전혀 전차를 보유하지 못했으므로, 국군 과 북한군 또는 국군과 중공군(중공군도 전쟁후반에 들 어 대규모 T34 전차대를 투입하였음) 기갑부대의 전차전 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전차는 없었지만 국군의 육군 독립기갑연대는 전 쟁초기 얼마 되지 않는 장갑차를 가지고 북한군의 막강 한 전차에 맞서다가 전멸하는 비운을 맛보아야 한다. 한 국전쟁 후반부에 우리 육군은 9개의 독립 전차중대를 갖 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전차가 아닌 M36 잭슨 (Jackson)전차(포탑 상부의 덮개가 없는)를 운용했던 것 에 견주어 우리 해병대는 비록 1개 전차중대였지만 M4 셔먼(Sherman)전차를 운용하였던 것이다. 우리 육군과 해병대는 1952년 말에 중고등학생들을 모집하여 소년전차병들로 구성된 전차부대를 창설하였는 데 이런 내용은 아직도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군의 남침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1951년 6월, 해군본부는 각 신문에 자동차 운전병 모집공고를 실었 다. 이 공고를 보고 각지에서 지원병들이 몰려들었다. 전 형을 거쳐 뽑힌 189명은 9월 10일 무렵부터 진해 통제 부 안에 있는 해군 신병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뒤, 11월 1일 해군 자동차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1주일 뒤 이 귀신도 모르게 태어난 해병 전차부대 글∙사진 / 6대 해병대사령관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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