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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79 영흥도를 기반으로 하여 정보 수집과 유격활동을 시행했다. 그들은 민간인으로 가장한 일부 인원들을 발동선으로 인천 지역에 침투시켜 월미도 및 인천항 부두의 방어배치, 포의 위치 및 수량 등을 정확히 파악했다. 한국해군과 미 해군도 8월 18일과 20일에 덕적도, 영흥도에 1개 중대 규모의 정찰대를 상륙시켜 정보수집 작전을 벌였다. 23) 이들의 행동이 인천과 경기도 해안에 배치된 북한 경비부대들 의 신경을 건드렸으나 유격부대들은 인천에 상륙을 저지할만한 병력과 시설이 증 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수로의 부유기뢰의 위치까지 파악해 이를 미 극동사령부에 보고했다. 24) 맥아더는 ‘도박’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인천 지역의 방어병력이 소수이고 방어태세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25) 북한 지도부와 소련 군사고문단, 그리고 모스크바의 소련군 총참모부는 9월 13일 미 해군 함정 10여 척이 인천에 나타나 장시간 포격을 시행하자 바짝 긴장하였 다. 사실 미군의 순양함과 구축함들이 9월 13일과 14일에 인천 앞바다에 나타나 함포사격을 할 때부터 무언가 불안을 느꼈지만 그것이 대규모 상륙의 전조라고는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9월 13일 인천 방어 부대들은 미군의 함포사격에 대해 그것이 상륙기도라고 사령부에 보고했다. 이 무선보고는 동경의 미군 감청반에 의해 해독되었다. 인천방어부대의 전문은 “유엔군 함대가 인천을 향해서 진입중 이니 해안방어 포대원들은 즉각 전투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거의 같은 시각에 북한군의 한 사령부로부터 평양의 최고사령부로 급하게 보내는 평문 전문이 감청 되었다. 내용은 “적의 함정들이 인천에 접근 중. 다수의 비행기가 월미도를 폭격 중. 유엔군의 상륙기도가 극히 농후하여 나의 휘하의 전 부대에 전투준비를 명령 하였음. 나의 휘하의 전 부대는 진지에 투입되어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 며 적이 상륙을 기도하면 적을 저지, 격멸할 것임”이었다. 동경의 미 극동사령부 에서는 이에 대해 북한이 상륙계획을 눈치 챈 것이 아닌가 긴장했으나 북한의 대 23) 중앙일보사 편, 민족의 증언 제2권 (서울: 을유문화사, 1977), 394~403쪽; 국방부 전사 편찬위원회, 인천상륙작전 , 87~88쪽. 24) 이창건, KLO의 한국전 비사 (서울: 지성사, 2005), 53~71쪽. 25) 인천상륙 작전계획인 크로마이트 계획의 정보부록을 보면 인천항 및 월미도의 북한군 방어 상태에 관해서는 자세한 지도 위에 포 한 문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으며, 항 공정찰사진은 인천의 대부분의 시설물의 성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다. GHQ, UNC, Appendix 1 To Annex C (Intelligence) of Operations Order No.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