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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63 (국문초록) 회화자료를 통해 본 6․25전쟁 - 조 은 정 - 현대전에서는 사진이 전쟁의 실상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진은 작가에 의해 선택된 관점의 한 면에서만 찍혀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조작되고 왜 곡된 사실을 전달한다. 그러므로 실제로 사람들에 의해 창조된 예술작품이 많은 경우에서 사진보다 사실의 진실한 면을 표현한다. 선택적인 관점에 기초하는 사 진과 달리 예술가에 의해 창조된 시각적 이미지는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 의 기록인 만큼 그 의미가 더 깊다. 다른 말로 예술작품은 실제 전쟁 경험의 결 과물로서 존재한다. 구술역사와 마찬가지로 경험은 개인적이고, 또 제한된 관념과 왜곡된 기억의 결과이기 때문에 경험은 명확한 분석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특히, 예술작품을 비롯하여 6․25전쟁과 관련된 시각적 참고자료는 6․25 전쟁의 경험을 묘사하고 있는 만큼 역사적 기술이나 자료와 다르게 평가된다. 그 러한 참고자료는 전쟁 한가운데를 직접 살아나갔던 한 인간에 집중된다. 이는 예 술가가 기록한 6․25전쟁은 전장과 군인, 전후 일상생활 등과 마찬가지로 예술가 의 최근 경험으로 간주된다는 의미가 된다. 6․25전쟁 동안 각종 단체의 종군화가나 군대의 종군화가, 군대정보교육부 (Troop Information and Education Department) 소속으로 활동해온 예술가들은 유엔과 남한군 측의 전단지를 만들고 반(反) 공산주의 게릴라 부대에서 적극적으 로 역할을 맡았다. 종군화가들은 전쟁 장면을 이미지로 기록하고 병사들의 활동 을 묘사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급박한 시대에 휩쓸린 교양인의 의무를 가진 종군 화가들은 게릴라 활동 근거지의 파괴 작전을 주도하는 군인의 신분과 순수한 창 작에 대한 열정으로 찬 일반 사회의 경계선에 있었다. 그러므로 종군화가들이 그 린 전쟁에 대한 시각은 병사로 전투에 참여한 이들과는 다른 관찰자 입장의 시선 을 나타냈다. 이런 이유로 전투에 참가한 종군화가들은 주체이자 객체가 된 인간 으로서의 병사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 생활에서는 인도주의의 관점을 유지함으로써 삶의 피폐된 사실을 전하는 예술작품을 창조하였다. 신세계에 대한 정보는 다른 어떤 시대보다 6․25전쟁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