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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의 원인에 대한 재고찰 8 군사연구 제130집 Ⅰ. 서론 : 60년간의 6․25전쟁 기원 연구 지난 60년 동안 6․25전쟁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군사 전략적 목적에서의 연구에서 시작된 6․25전쟁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6․25전쟁의 기 원에 대한 연구로 확대되었다. 이후 전쟁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이슈들 - 정전 협상과 포로문제 1) , 미국의 폭격 정책 2) , 양민학살 3) - 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 며, 최근에는 전쟁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 사회와 한반도 주변 지역, 특히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연구 성과가 나왔다. 4) 그러나 6․25전쟁에 대한 연구는 다시 기원의 문제로 회귀하고 있다. 위의 연 구들이 6․25전쟁에 대한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기원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의 발굴은 전쟁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 으켰기 때문이다. 즉, 1990년까지의 전쟁 기원에 대한 연구들이 주로 미국과 한국 국내의 자료에 머물렀다면, 1991년을 전후한 탈냉전은 전쟁 기원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것이다. 특히, 1990년 한국과 구 소련의 수교, 그리고 옐친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가져 왔던 구 소련의 자료들은 6․25전쟁 발발의 기원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 한 자료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구 소련이 몰락하면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과 관 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공개되었고, 이 중에는 6․25전쟁 발발을 전후한 시기의 자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본고에서 주요한 자료로 인용할 전쟁 개전 직전에 있었던 김일성, 박헌영의 모스크바 방문과 이들이 스탈린과 만 나서 했던 대화록은 전쟁 발발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을 제공하 1) Rosmary Foot, Substitute for Victory: The Politics of Peacemaking at the Korean Armistice Talks(Ithaca and London: Cornell University Press, 1990); 김보영, 2003〈정전 회담 쟁점과 정전협정〉,《역사비평》63호, 2003. 2) 김태우, 2008〈한국전쟁기 미공군의 공중폭격에 관한 연구〉,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논문. 3) 김동춘, 2006《전쟁과 사회》, 돌베개. 4) 김귀옥, 2004《이산가족, 반공전사도 빨갱이도 아닌》, 역사비평사; 염인호, 2010《또하나의 한국전쟁》, 역사비평사; 한모니까, 2009〈유엔군사령부의 수복지구 점령정책과 행정권 이양〉, 가톨릭대학 박사학위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