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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자료를 통해 본 6․25전쟁 60 군사연구 제130집 <그림 40> 김기창의 부산, 종이에 수묵담채, 1952, 77×93㎝, 대한생명 소장 Ⅴ. 맺 음 말 6․25전쟁기 미술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당대인들이 경험한 진행형으로서 전쟁 을 체험할 수 있다. 그것은 사진에 나타나기 어려운 경험이 투과된 화면으로서 자신의 경험적 시각이 투사된 조선시대 진경산수가 실경산수보다도 더 현장감있 는 것처럼, 인식과 경험이 투사된 역사의 증거물이다. 군인들이 경험한 전장의 현장, 국민들이 처한 전쟁에서 피난의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자신의 지역을 벗어나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6․25전쟁기 그림에는 담겨 있다. 한국전쟁기 당시인들이 생산한 시각자료는 전쟁의 참상과 현실 그리고 이 전 쟁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주요한 자료인 것이다. 진행형으로서 전쟁을 경험하 며 미술작품으로 존재하는 작가의 시각은 당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면밀히 전달 하는 하나의 체계인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재현되었을 때 사물 너머에는 사물 자체가 존재하는 것을 아는 자신을 본다. 현상 뒤에는 본체가 있음을 알며 재현 에 불과한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재현은 완벽히 이루어질 수 없기에 표 면의 나와 현상이 존재한다. 오히려 더욱 시선을 잡아끄는 바로 그 중심부에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