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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자료를 통해 본 6․25전쟁 58 군사연구 제130집 <그림 36> 신영헌의 전쟁기 서울, 종이에 수채, 1951-3 <그림 37> 이응노의 서울공습, 종이에 수묵담채, 1950, 58.2×73.2㎝ 한 서울시내 복판을 그린 것이다. 건물들이 부서지고 커다란 벽이 드러나 있는데 폐허에서 수건을 쓴 아낙네들이 무엇인가를 수습하기도 하고 아기를 업은 아낙과 소녀는 어디론가 향하기도 하는데 건물에 비해 형편없이 왜소하고 덩그마한 느낌 을 준다. 쓸쓸하고도 고즈녁한 느낌의 화면은 암담한 현실을 피상적으로나마 설 명적으로 보여준다. 전쟁이 쓸고 간 뒤의 서울은 많은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담고 있음을 대상 으로 하였지만 서울대학교 1학년을 다니던 신영헌은 피난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있었던 터라 인민군 치하에서의 서울과 폭격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체험으로 남기 고 있다. 신영헌의 <전쟁기의 서울>(그림 36)에는 쓸쓸한 인간 몇몇이 상징성을 잃어버린 건축과 함께 생존을 위하여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폐허를 다룬 작품들 속에서 공습에 의해 건물이 파괴되는 장면을 담은 이응노 의 작품은 인상적이다.(그림 37) 인민군 치하 서울에 있었던 그는 서울이 공습으 로 파괴되는 장면을 목도하였고, 화재와 함께 사람들이 어지러이 살길을 찾아 헤 매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화면 우측의 건물에서 뛰쳐나오는 인민군의 모습은 아 군에 의해 패퇴하는 인민군의 모습을 직접 표현한 예이기도 하다. 이수억의 <구두닦이 소년>(그림 38)은 전면의 구두 닦는 소년이 눈에 띄지만 배경에 위치한 인물과 부서진 건물 등이 시대상황을 전한다. 오른쪽 첨탑이 있는 건물은 명동성당의 표현이다.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부서진 건물 사 이에서 무거운 짐을 든 소녀가 힘겹게 지나가고 그 앞에는 상이군인이 목발을 짚 은 채 실의에 빠져 있다. 우측 하단에는 외출 나온 미군병사의 구두를 닦는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