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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51 <그림 18> 김원의 피난민, 캔버스에 유채, 1952, 38×53㎝, 개인 소장 <그림 19> 김원의 38선, 캔버스에 유채, 1953, 103×139㎝ <그림 20> 이응노의 한강도강, 종이에 수묵담채, 1950, 34×96㎝, 서울시립 미술관 소장 <그림 21> 이응노의 피난, 종이에 수묵담채, 1952, 36×38.7㎝, 홍익대 미술관 소장 에 없었다. 이응노의 <한강도강>(그림 20)은 산수화의 구도를 택하면서도 습윤한 필로 전체를 다스려서 잔잔해 보인다. 그는 1952년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경험을 반추하며 <피난>(그림 21)을 그려 3․1기념전에 출품하였다. 하늘에는 비행기가 나르고 저 멀리 기차지붕에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도로변에는 사람들이 밥을 끓 여먹으려고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하였고, 전면에는 어린 아이들을 춥지 않게 이 불을 둘러씌워 앉힌 채 제법 큰 여자아이들이 미는 수레를 노인이 끌고 있다. 뒤 에는 머리에 보따리를 이고 아기를 업은 아낙이 따르고 그 앞에도 봇짐을 짊어진 노인과 머리에 보따리를 인 여인이 길을 따라 가고 있다. 전쟁에서 아버지의 부재, 젊은 남성의 부재를 보는 것이다. 젊은이의 부재는 남관의 <고향의 노인들> (1951년)에서도 다루어지는 것처럼 전쟁의 특성이자 6․25전쟁의 참상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