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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43 <그림 7> 박상옥의 6․25 동란, 종이에 연필과 담채, 1952, 20×36㎝ <그림 8> 박상옥의 야전 이발관, 종이에 연필, 1952 에서 전쟁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낭만적인 광경이라 할 것이다. 박상옥의 <6․25동란>(그림 7)은 마치 전선을 시찰하며 그린 듯한 스케치로서 전쟁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자신의 눈앞에서 적군을 향해 전투를 벌이는 국군의 용맹한 모습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화작품으로 구현되지는 않았다. 박상옥이 1953년 종군화단전에 <야전이발관>(그림 8)을 출품하였다는 것을 보 더라도 아마 종군화가로서 전선의 어느 지역을 둘러보고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민군 치하에서 부역 한 혐의로 고초를 겪다가 1․4 후퇴 때 풀려나 평택에서 은거 하다가 부산에서 1952년부터 종군화가단전에 참여하였다. 16) 실지로 전선을 시찰하는 것 은 결국 종군화가들에게 전쟁 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다른 면 을 제시하였을 것이며 대부분 의 종군화가가 이름만 ‘종군’이 었지 후방에서 화가로서의 신분을 유지하였던 데서 생생한 전투장면이 묘사된 작 품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실지 전선을 돌아보더라도 표면의 전쟁을 보았을 경우, 손응성의 <다부동전투스케치>에서처럼 그저 폐허의 산천에 16) 원동석,「향토적 서정주의의 양면성」,『계간미술』44, 1987. 겨울, 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