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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자료를 통해 본 6․25전쟁 42 군사연구 제130집 <그림 6> 김홍수〈출발 Advance〉캔버스 유채, 1951, 『Pictorial Korea 1953-54』게재 하고 있다. 현재 작품의 소재지를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은 “회화적 요소를 갖추 었으며 전쟁화로서 박력이 충일하였다. (문학진) 씨의 작품에서는 전혼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내가 본 기록화 중에서 가장 우수하였다고 본다.”는 당시 작 품을 보았던 화가 이봉상의 증언이나 12) 비교적 전쟁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작품 이었다는 이준의 증언으로 볼 때 전장의 박진감을 드러내는 우수한 작품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3) 작품의 제작경위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춘천에서 올라가는데 중부전선이었던 것 같다. 사방에서 포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 내 앞에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전투지역의 복개참호 속으로 들어가니 소대장이 안내해 주었는데 바로 앞에 적이 보였다. 북에 있는 동생이 바 로 저기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4) 이 작품은 동부전선을 시찰하던 당시의 기억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당시 문학 진과 이수억 등은 종군화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전선을 시찰하였던 것이다. 같이 잡지에 실려 있는 김 흥수의 작품 <출진>(그림 6) 은 6회 <전쟁미술전>에서 국 방부차관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전투에 나서기 위하 여, 혹은 행군 중 쉬었다가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출발하 려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총을 메고 신발끈을 다시 묶 는 순간의 긴장을 비장한 눈 빛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15) 전투상황에서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행위의 주체인 군인들의 심리를 표현한 작품 으로서 의미가 깊으며 앞서의 이수억과 문학진의 구체적인 전투장면이 아닌 일상 12) 이봉상, 「내용의 참된 개조를 위하여」, 『문화세계』5호(신년혁신호), 1954. 1. 13) 이준, 「부산에 운집한 미술인」, 『계간미술』35, 1985. 겨울호, pp.62~63. 14) 문학진 증언,「화필로 기록한 전쟁의 상흔」,『월간미술』, 2002. 6. p.127. 15)『Pictorial Korea 195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