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page

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41 <그림 5> 문학진의 참호 Foxholes, 캔버스 유채, 1953, 『Pictorial Korea 1953-54』게재 하여 목적성이 부각되고 있다. 10) 1952년 7월부터 10월 14일까지 주부전선 금성 돌출부에 위치한 수도고지에서 벌어진 수도사단과 중공군의 혈전이 벌어진 곳이 바로 수도고지였다. 군사분계선 을 획정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협상 주도권을 잡기에 유리한 지역을 확보하기 위한 전투는 밀고 밀리는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11) 결국 수도사단 제1연 대 제1대대가 중공군을 밀어내어 수도고지를 사수하였던 것이고 이러한 정황을 담아낸 작품이기에 국군에 대한 개인적 감정의 자랑스러움과 영웅적인 군인의 모 습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송정훈도 <수도고지>를 제작하였지만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는 화면에서 전투의 모습 등은 확인할 수 없으며 능선과 산의 모습 등 전 장의 현장만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보도』 1953년 4월호에는「싸우는 그림」이란 제하에 종군화가단전에서 수상한 작품 3점의 사진자료를 실었다. 이들 그림은 1953년 4월 3일부터 부산 국 제구락부 화랑에서 종군화가단이 주최한 6회 <전쟁미술전>에 출품된 것들이었 다. 이수억의 <수도고지>도 여기에 게재되어 있다. 당시 이수억과 함께 전선에 파견되었던, 서울대를 막 졸업한 문학진은 이 전람회에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하 였으며 역시 작품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적전천호 (敵前穿壕)>(그림 5)는 전 투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건 국군의 모습을 사실적 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오른손에 수류탄을 들고 투척하려는 순간과 누운 자세로 총은 언제라도 잡 을 수 있게 배 위에 가로 로 놓고 양손은 삽으로 참 호를 파는 장면은 긴박한 전쟁터의 한 장면을 연출 10)「수도고지 묘사, 종군화가단서」, 『동아일보』, 1952. 10. 10. 11) 손문식, 『6․25전쟁 전투사-수도고지, 지형능선 전투』,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1989,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