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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자료를 통해 본 6․25전쟁 40 군사연구 제130집 <그림 3> 유병희의 도솔산 전투, 1951, 『Pictorial Korea 1951-52』 게재 <그림 4> 이수억의 수도고지 캔버스에 유채, 1953,『Pictorial Korea 1953-54』 을 볼 수 있다. 초기의 종군화가로서 알려진 유병희의 <도솔산전투>(그림 3)는 실제로 1951년 6월의 국군 제1연대와 북한의 제12사단의 치열했던 전투를 다룬 것이다. 8) 6월에 벌어진 전투였지만 작가는 1951년 5월로 사인을 하여서 종군 당시에 제작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당시 기억을 더듬어 나중에 그렸는데 도솔산 전투의 일자를 정확히 알지 못해 일자가 앞당겨졌던 것이다. 9) 실제 전투를 그린 작품 중에는 ‘수도고지’를 다룬 작품들이 있다. 종군화가단전 에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이수억의 <야전도(수도고지)>(그림 4)는 바로 이 때의 경험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1952년 10월 9일 새벽에 이수억과 문학진은 수도고지 전투 시찰을 위하여 파 견되었다. 월남민이었던 문학진과 이수억은 전투 중 북의 상황을 많이 알려고 했 다고 기억하며, 이 그림 또한 참호 속에서 전투장면을 보았던 것을 재현한 것이 었다. 실지로 작가가 참호 안에서 멀리 섬광이 펼쳐지는 전투를 바라보는 시각인 데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연한 얼굴에 각자 맡은 업무에 충실한 국군의 영웅 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수도고지 탈환전의 생생한 현지 묘사를 남겨놓기 위하여’ 제작되었던 이 작품은 군 당국이 자신들의 승리로 기록되는 전투를 기념 하기 위하여 제작한 것으로서 종군화가단원이 낭만적으로 작품을 제작한 것이 비 8) 김대경․안운호․김정운,「작전술적 측면에서의 해병대 도솔산 지구 작전분석」,『전략논단』 5호, 해병대전략연구소, 2005, pp.62~72. 9) 최태만,「6․25전쟁과 미술-선전, 경험, 기록」, 동국대학교대학원 미술사학과박사학위논문, 2009,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