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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39 <그림 2> 우신출의 부상병 캔버스에 유채화, 1950-1, 26.5×20㎝ 않았지만 종군작가로서 1950년 8월경에는 사진작가 김재문과 문인 유치진, 오영수 그 리고 화가 김성규가 22연대 동부전선에 종 군하였다. 7) 인천에서 국군과 함께 서울에 들어온 종군사진가들은 전장터로서 서울의 풍광을 담았다. 익명의 작가로서 신문에 게 재되는 그들의 사진과 달리 박영선의 이 작 품은 감상이 부가되어 전쟁의 치열함과 삶 의 장소로서 서울의 파괴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면에 배치된 군인들의 전투에의 집중과 몸을 움츠리는 전우를 보호하는 전우애, 그리고 탱크를 향해 나서는 영웅 적인 모습과 더불어 화면 우측에 펌프를 드러나게 하여 그 장소가 어느 한 가정 집이 흔적도 없이 파괴된 곳임을 보여준다. 전장과 삶의 장소가 구분되지 않던 6․25전쟁의 참상과 을씨년스런 나무 한 그루가 반파된 벽체와 대비된 서울시가 지 모습은 이 그림이 본격적인 유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의 비극적 양상을 드러내 보여준다. 적 치하에서 스탈린과 김일성 초상화를 그리는 일에 나 설 수밖에 없었던 박영선과 같은 작가들이 국군의 영웅적인 모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전투의 양상에 따라 남과 북이 밀고 밀리는 6․25전쟁의 복잡성을 확인 할 수 있다. 첫 종군작가단에 참여하였던 우신출은 유치환, 이준, 김재문, 김명희 등과 함께 동부전선에 종군하였다. 이들은 포항 형산강전투에 참여하였지만 배나무 능 선에 이르자 종군작가 대부분이 힘이 부쳐 서울로 돌아갔다고 전하는데, 우신출 의 <부상병>(그림 2)은 아마도 이 시기의 치열했던 전투를 함께 따라다니며 경 험한 장면일 것이다. 특히, 부상병을 나르는 국군과 달리 부상병의 군복색은 다른 색이어서 참전군 에 대한 구조활동의 일부를 기록적으로 보여준다. 눈을 붕대로 동여매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 곳을 다친 부상병을 들것으로 나르는 긴박한 순간을 포착함으 로써, 죽음과 맞선 군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쟁터의 전투를 그리는 다른 방식 7) 고은, 『1950년대-그 폐허의 문학과 인간』, 향연, 2005,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