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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에서 휴전까지 366 군사연구 제130집 13. 다시 참전(參戰), 8240부대 잠시 집에서 휴식겸 요양을 취했다. 때로는 무료함과 더불어 공포감이 엄습한다. 전장터에서의 악몽이 가끔씩 괴롭힌다. 그렇다고 마냥 무위도식 할 수 만은 없었다. 이제부터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서울 명동 성당에 연합대학(戰時聯合大 學)이 있다. 공식 명칭은 서울 잔류대학생 훈련소. 나도 일단 등록했다. 본 교 연세대학은 아직 피난지 부산에 머무르고 있었다. 민간 기업들도 아직 은 들어오지 못해서다. 그래서 미8군 민사처를 찾아갔다. 미8군 민사처(Civil Affairs Command, US 8th Army)는 서울시청 건너 편 롯데호텔 자리에 6층짜리 반도호텔이 있었고 여기에 들어 있었다. 군사 작전권은 연합군을 대표하여 미군이 장악한 상황이었다. 나는 운 좋게 통역직을 얻어서 미군 정보부대에 배치받았다. 공식 호칭은 ‘미군 극동사령부 주한연락처 8240부대’다. 정보부대 특성상 삼엄한 경비는 물론 출입 통제도 대단하였다. 한국군 7사단에서 실전참가, 분대장 지휘경력으로 해서 사령관 보좌관에 임명 되고, 임무는 보안국(保安局) 지원이었다. 영어로는 FEC/LD 8240 Unit... KLO 부대 1949년 미군 군정 부대가 철수하면서 남겨 놓은 것이 KLO(Korea Liason Office) 곧 한국 연락단이다. 6․25사변이 발발하자 KLO는 확대되어 8240부대로 편성됐다. 일본 동경에 주 둔하고 있는 맥아더 사령부의 직속부대다. 공식 명칭은 FEC/LD 8240 Unit(Far East Command/Liason Detachment, 8240 Army Unit). 서울 관훈동 입구, 전 남 선전기주식회사 건물(공평빌딩)에 주둔하였다. 나는 22세가 된 애송이, 다시 군복에 미제 권총 5연발 리볼버를 지닌다. 미군들 은 나의 이름을 중간 글자만 따서 ‘키’라고 부르며, 귀여워해 한다. 8240부대는 서해 5도(島)와 강화도와 한강 하구에 있는 교동도(喬桐島)에 주둔 하고 있다. 동해에도 원산 앞 영흥만(永興灣)의 여도(麗島)․능도(能島)․사도(沙島)․모도 (茅島)에도 첩보 전초기지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적 후방에서 첩보전은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사안이었다. 그런 만큼 자부심도 적지 않았다. 상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