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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에서 휴전까지 358 군사연구 제130집 機關砲소대)야. 우리는 이렇게 각자의 소속을 확인하였다. 춘천의 내평리(內坪里). 소대 선임하사를 따라서 눈 덮인 골짜기를 무릎까지 빠져가며 능선으로 올라갔다. 경기관포 참호에 이르러 지휘권을 인수하고 각 참 호를 점검하였다. 병사들은 “이상 없습니다. 분대장님 전입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 밤엔 영하 20도에 눈바람이 쌩쌩 분다. 뺨이 언다. 방한모에 철모, 장갑 및 양 말은 외겹, 방한복은 찢어지고 말할 수 없이 춥다. 박 일병! 너는 고향이 어디냐? 나는 서울이다만……예. 지는 대구임니더. 우리 분대는 전원이 경상도 문둥이들임 니더. 서로간 의사소통을 통하여 인간적인 정감을 느낀다. 서로가 의지하지 않고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현실이었다. 또 하루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비행기 소리가 들린다. 수송기 한 대가 낮 게 내려온다. 180도 선회하며 골짜기에 보급품을 낙하산으로 떨구고, 후방으로 돌 아간다. 그러면 노무자들이 등에 지고 올라온다. 보급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이루 어진다. 탄약이 우선이고, 주먹밥 또는 통조림. 물은 없다. 대신에 눈을 긁어서 먹 는다. 보급품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항상 굶주림과 추위를 이겨내야 하는 삭막 한 상황이었다. 전우애는 이러한 난간조차 극복하는 ‘사랑의 온기’나 마찬가지였 다. 4. 중공군이 남하, 벌떼처럼 인해전술 미군과 한국군의 북진에 중국의 모택동이 참전 결정을 내렸다. 12만 병력이 압 록강 950m 철교를 거처 신의주로 건너왔다(1950. 10. 25). 별도 20만이 초산․만 포진․혜산진으로 진격하였다. 까마귀 떼처럼 밀려오는 인해전술(人海戰術). A고 지, 적정(敵情)이다. 격퇴하라. 명령이 떨어진다. 내가 지휘하는 3개 진지 경사 아래로 귀를 기울인다. 바람결에 나무 가지 헤치 며 눈을 밟고 올라오는 부스럭 소리, 돌격 나팔소리, 징소리가 한밤의 암흑 산중 정막을 깬다. 와아아 와아아! 검은 물체들이 뜨기 시작한다. 탕탕탕 탕탕탕 우리는 즉각 대응사격을 가하였다. 기관포와 M-16 일제사격, 예광탄이 경사면을 스친다. 기관포는 좌우로 무차별 사격한다. 나와 연락병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