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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기 군사연구 제130집 357 <사진 2> 1950.12월. 대구 훈련소 M-1 소총 훈련 ⓒ 2004 NARA 를 박차고 일어났다. 당시 훈련소에 식당은 없다. 식사당번이 아침식사를 받아와 서 배식을 하였다. 잡곡밥에 콩나물과 국이 전부였다. 식사 후 연병장에 집결하여 사물(私物) 우송작업과 군복 지급, 오후에는 군번 인식표(認識票)를 받는다. 타원 형의 놋쇠판, 대한육군 0157616, 이름은 영어로 찍혀 있었다. 훈련소 생활은 긴장 의 연속이었다. 간혹 ‘만담꾼’의 익살로 긴장감을 떨쳐버리곤 했다. 첫날은 무사히 잘 지나갔다. 둘째 날을 맞았다. 훈련병들 은 각자 M-1 소총을 배정받 았다.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무기를 지급받고 나니 군인다 운 군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 다. 셋째 날부터 분해결합, 총 탄 장전 훈련, 낮에도 밤에도 전등을 껐다가 켰다가 암흑 속에서 되풀이한다. 제대로 사 격 훈련은 해보지도 못했다. 소집된 지 1주일째를 맞았 다. 단기간 훈련을 마치고 전 방으로 배치되는 날이다(1950. 12. 1). 대구역을 출발하여 열차는 밤새워 북으로 북으로 달렸다. 열차에 탄 군인들은 모두 긴장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다음날 낮 춘천역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트럭을 타고 춘천사범학교 운동장으로 이동하였다. 육군 제7사단 본부가 임시 주둔하는 곳이었다. 인솔자는 간단한 인원 확인 후 집결해 있는 우리를 향해 말하였다. “제군 중 대학생은 손들고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나와 장경호는 손들고 앞으로 나갔다. 모두 30명 정도 되었다. 너희들은 하사관교육대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하사로 임명한다. 12월 3일(1950년) 7사단 하사관교육대에서 30명이 하사분대장에 임명되었다. 나와 장경호 등 9명이 5연대 2대대에 보직을 받았다. 장 하사는 말한다. 이 하사! 우리 살아서 돌아가자. 그래 우리 꼭 살아서 돌아가자. 그런데 장 하사 너 몇 중 대야? 3중대 중기소대(重機關砲소대)다. 너는 몇 중대냐? 나는 2중대 경기소대(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