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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35 인이 기록한 6․25전쟁은 소소한 부분까지 동시대 자신의 경험치로서 자리한다는 말이다. 6․25전쟁기 미술인은 조직으로서 종군화가단, 미술인의 신분으로 군대에 속한 종군미술대, 그리고 정훈국 소속으로서 유엔군이나 한국군 측에서 발행하는 전단 을 제작하는 일, 반공유격대에서의 활동 등으로 전쟁에서 역할을 수행하였다. 4) 종군화가단은 전쟁을 이미지로 기록하고, 후방에 전선의 사정을 전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종군화가들은 비상시기 문화인의 본분으로서 선무에 앞장서는 군인 의 입장과 순수창작의 열정을 간직한 일반인의 경계에 있다. 따라서 그들이 생산 한 전쟁의 모습은 군인으로서 전투를 수행하는 입장과는 달리 관찰자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전투에서는 주체이자 객체가 된 인간으로서 군인에 집 중하는 경향이 있고, 일반 삶에 대해서는 휴머니즘적 입장을 견지하며 삶의 피폐 를 전하는 화면을 생산하였다. 5) 6․25전쟁기에는 그 어느 시기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정보가 확산되었다. 또 한 강한 자발성이 요구되는, 국가의 이념을 알리는 작품이 필요하고 또한 양산된 때였다. 내전의 형식이지만 세계전 규모로 치러지고, 민족 내부의 갈등으로 비치 지만 이념전이었던 6․25전쟁은 그 복잡성만큼이나, 양산된 작품도 다양한 양상 으로 추적되고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6․25전쟁기 생산된 미술작 품을 대상으로 하여 작품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시각적 체계에서 이해된 6․25 전쟁을 분석하려 한다. 전단이나 포스터는 심리전의 일환으로서 전쟁을 수행하는 4) 6․25전쟁기 미술과 미술인의 활동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가 있다.「특집좌담 6․ 25와 한국작가와 작품」,『미술과 생활』, 1977. 6./중앙일보사 편,『민족의 증언』7, 1983./ 「전쟁 속의 서울 미술계」,『월간미술』, 1990. 6./「화필로 기록한 전쟁의 상흔」,『월간미 술』, 2002. 6./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빨치산자료집』, 1996./조은정,「한국전쟁기 남한미술인의 전쟁체험에 대한 연구-종군화가단과 유격대의 미술인을 중심으로」,『한국문 화연구』3,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2002, 겨울호, pp.139~194./조은정,「1950년대 전반 한국미술에서 타자읽기」, 『미술사학연구』240호, 한국미술사학회, 2003, pp.119~ 148./조은정,「대한민국 제1공화국의 권력과 미술의 관계에 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5./조은정,「한국전쟁기 북한에서 미술인의 전쟁수행 역할에 대한 연 구」,『미술사학보』30집, 미술사학연구회, 2008, pp.93~123./김영나,『20세기 한국현대미 술』, 예경, 2010./최태만, 「한국전쟁과 미술-선전, 경험, 기록」, 동국대학교박사학위논문, 2008./최열, 『한국현대미술사1』, 열화당, 2006./전쟁기념사업회, <6․25전쟁 미술 조사연구 보고서>, 2008. 5) 조은정,「한국전쟁기 남한미술인의 전쟁체험에 대한 연구-종군화가단과 유격대의 미술인을 중심으로」,『한국문화연구』3,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2002, 겨울호, pp.139~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