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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시 다국적군으로서 한국군의 역할 및 향후 과제 298 군사연구 제130집 Ⅰ. 머 리 말 역사는 반복되는가? 새로운 전쟁양상의 시작을 알리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시작된 아프간전쟁은 올해 9년째 계속하여 지난 6월 7일부로 베트남전쟁 기간인 8년 7개월을 능가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자전 거와 비행기의 싸움에서 졌던 베트남전쟁의 교훈을 되새겨 게릴라전에 대한 대응 책을 강구하여 1989년 파나마전쟁으로부터 1999년 코소보전쟁까지 모두 이겼다. 이어 부시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테러와의 전쟁’이란 전방위적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베트남전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전비(戰費)와 동맹군 의 연합작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승리를 달성하지 못하고 아프간 덫(trap)에 걸 려있다. 즉 ‘급조폭발물(IED)’ 대 ‘팩봇(PacBot)’간의 힘겨운 전쟁을 계속하고 있 다. 1)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전 종결을 위해 논란 끝에 3만여 명의 병력 을 증파하여 미군과 나토군을 포함하여 43개 동맹군이 탈레반 축출을 위한 공세 를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7월 아프간 재건지원과 평화정착을 위해 제2 차 파병인 오쉬노(Ashena) 부대를 파병했다. 2) 여기에서 베트남전쟁과 아프간 전쟁의 유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게릴라전 특성을 지녔던 베트남전쟁이 오늘날 어떤 유사성을 띄고 있으며, 특히 한미 군사동맹의 측면에서의 역할과 연 합작전 측면에서 냉철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베트남전쟁사 연 구는 주로 한국군 위주로 전쟁의 시작으로부터 경과, 결과위주 또는 특정전투위 주로 분석되었다. 3) 따라서 이러한 연구경향을 고려하여 앞으로 우리에게 연구해 1)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목표물에 적외선 센서를 작동시켜 폭파시킴. 미군 전사 자의 42% 차지), PacBot은 미군의 폭발물 처리 로봇으로 대당 약 1억 7천 만원임,「조선 일보」, 2010. 2. 3, 14면. 원시적인 무기에 비해 첨단무기가 열세임을 뜻함. 2) ‘오쉬노’는 현지말로 동료․친구를 뜻하며 이는 아프간 파르완 주의 재건을 위해 461명의 지방재건단(PRT; Provincial Reconstruction Team)을 파병했다. 「국방일보」, 2010. 6. 17, 11면. 3) 베트남전쟁사 연구의 기본이 되는 것은 ‘주월한국군전사 자료집’이다. 이 자료집은 주월한 국군의 종합전사 자료집으로서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시부터 주월한국군의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연차적으로 발간한 것이다. 여기에는 주월한국군 사령부 및 예하 각 부대에서 보 내는 부대역사자료, 전투상보(戰鬪詳報), 통계, 일지, 기타 자료를 검토, 분류, 종합한 것으 로 자료의 원형을 살리도록 사진판으로 인쇄되어 있다. 파월한국군전사(派越韓國軍戰史)는 주월한국군전사 자료집을 기초로 1964년 9월 22일 한국군사원조단이 월남에 첫 발을 디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