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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사 군사연구 제130집 287 냐며 걱정하는 모습이다. 라자팍사는 스리랑카 반군을 궤멸시킨 여세를 몰아 (2011년으로 예정됐던) 대통령선거를 2010년 봄에 앞당겨 치러 다시 대권을 잡았 다. 대선에서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사라스 폰세카 장군은 지금 감옥에 갇혀 군사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폰세카 장군은 2009년 봄 육군참모총장으로서 타밀반 군(LTTE)을 궤멸시키고 26년 내전을 종식시킨 ‘전쟁영웅’이다(그러나 라자팍세 대통령의 견제를 받아 합참의장으로 옮겨갔다가 2009년말 예편했다). 폰세카 장 군에게는 합참의장 재직 당시 쿠데타와 대통령 암살을 모의했다는 혐의가 붙어있 지만, 진실은 그가 대권도전에 감히 나섰다는 ‘괘씸죄’ 탓이 크다. 스리랑카에 지 속적이고 안정된 평화를 뿌리내리려면 라자팍사 대통령이 비판세력을 포용하는 아량과 더불어 다수 싱할리족과 소수 타밀족 사이의 화해와 화합조치를 통한 정 치적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스리랑카의 진정한 평화는 이루기 어렵다. 국제사회도 스리랑카 내전이 종식된 이후 상황을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본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위기감시기구(The International Crisis Group, 약 칭 ICG)는 정치-군사적 긴장도가 높은 이른바 ‘위기지역’(또는 분쟁지역)에서 분 쟁이 일어나는 사태에 초점을 맞추는 국제적인 싱크 탱크다. 분쟁지역의 현지상 황을 분석함으로써 정책제안을 마련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하는 ICG는 스리랑카 정부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타밀 독립국가 수립의 꿈은 (LTTE의 패배 뒤로도) 외국에 머물고 있는 수많은 타밀족 사람들에게 강력한 열망으로 남아있다. 스리 랑카 정부가 보다 지속적인 해결책(a more lasting solution)을 모색하지 않는 한, 수만 명의 타밀족 비무장 민간인들이 죽고 다치는 모습을 뉴스로 지켜본 타밀족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폭발적인 테러의 세대(generation of terrorism)를 형성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17) ICG는 내전 뒤 스리랑카 정부가 취해야 할 조치로서 △ 타밀족의 재정착 계획을 세우고 △소수 타밀족이 다수 싱할리족과 같은 헌법적 권리(시민권)를 지니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권력배분(power-sharing) 조치를 취하고 △모든 정당들이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허락하고 △전쟁범죄를 포함해 지 난 전쟁기간 중에 있었던 일들을 조사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8) 지난 내전기 간 동안 패자인 LTTE뿐만 아니라 정부군이 저질렀던 잔혹행위(전쟁범죄행위)들 17) http://www.crisisgroup.org/home/index.cfm?id=6069. 18) http://www.crisisgroup.org/home/index.cfm?id=6070&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