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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사 군사연구 제130집 283 대)는 미 외교위원회의 관계자와 가진 한 인터뷰에서 “LTTE가 해외에 거주하는 타밀족 지지자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자금이 사실상 차단됨으로써 투쟁자금이 고 갈됐다”고 분석했다. 10) 넷째, 스리랑카 내전을 종식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내전 말기 스리랑카 정부군 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군사지원을 꼽을 수 있다. 스리랑카 내전이 26년을 끈 것 은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힘 균형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균 형추가 무너지고 정부군이 반군을 궤멸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내전 말기에 이뤄졌던 중국의 군사원조였다. 인도가 1980년대 말 스리랑카에 대한 군 사적 개입에 실패한 뒤 (인도남부 타밀족과 LTTE와의 관계를 고려해) 스리랑카 정부에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온 반면, 중국은 스리랑카 정부를 군사적으로 나 재정 면에서 적극 도와주었다. 중국은 스리랑카에 전투기, 고성능 레이더, 대 공포, 탄약 등을 판매함으로써 스리랑카 정부군과 LTTE의 군사적 균형을 깨뜨 려 26년 내전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2월 북경을 방문했던 스리랑카 국방장관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이 보여준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 린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2009년 들어 스리랑카 정부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민간인 희생이 문제가 되자, 유엔안보리에서 스리랑카 내전 자체를 의제로 다루 지 못하도록 적극 막은 것도 중국이었다. 2. 내전 끝내는 데 기여한 중국의 속셈 그렇다면 중국은 내전 말기에 왜 스리랑카에 대한 지원을 퍼부었을까. 이 물음 에 대한 답을 말해주는 현장 가운데 하나가 스리랑카 남부의 작은 항구 함반토타 (Hambantota)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2007년 대형 선착장, 정유소, 공항 등을 건설 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대형공사를 중국에 맡겼다. 중국이 차관을 제공하는 형식 으로 이뤄지는 이 공사가 2010년에 마무리되면, 함반토타는 인도양을 오가는 대 형 유조선들의 중간기착지로 교통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다. 중국이 중동과 아프리 카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석유의 70%가 이 지역을 지나는 상황이라, 함반토타의 경제성은 중국으로선 매우 크다. 따라서 중국이 스리랑카 정부군을 강화시킨 것 은 “내전을 빨리 끝내는 것이 중국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였음을 10) http://www.cfr.org/publication/11407/sri_lankan_conflic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