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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내전, 정부군의 승리 요인과 반군 LTTE의 궤멸 요인 270 군사연구 제130집 2. 내전의 불씨 심은 영국 남아시아 지도를 들여다보면, 스리랑카는 인도 밑에 눈물방울처럼 떨어져 있다. 그래서 스리랑카는 ‘인도의 눈물방울’이라 일컬어진다. 이 나라는 오랜 내전의 아 픔을 겪으면서 그야말로 ‘눈물이 넘치는 땅’이 됐다. 인구 2천 1백만(2009년 추 산)의 다민족사회인 스리랑카 내전의 주요인은 이민족 사이의 갈등이다. 스리랑 카 정부의 마지막 인구조사 통계자료(2001년)에 따르면, 다수민족인 싱할리족이 인구의 82%(종교는 불교), 소수민족인 타밀족이 9.4%(종교는 힌두교), 그리고 또 다른 소수민족인 스리랑카 무어족이 7.9%(종교는 이슬람)다. 2009년 미 의회 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싱할리족 74%, 타밀족 17%(스리랑카 타밀족 12%, 인도 타밀족 5%), 무어족 7%로 스리랑카 정부쪽 자료와는 차이를 보인다. 5) 이런 편 차를 보이는 것은 조사통계의 불확실성(낮은 신뢰도)과 더불어 그동안 유혈분쟁 이 격화됨에 따라 싱할리족과 타밀족 가릴 것 없이 스리랑카의 해외이주가 많았 던 탓이다. 위의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 종식 뒤인 2009년 7월 전 세계에 걸쳐 약 20만 명의 타밀족 사람들이 ‘난민’ 또는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 대륙의 남쪽 섬에 자리 잡은 스리랑카는 BC 5세기 무렵부터 인도로부터 옮겨온 이주민들이 세운 나라다. 북부 인도에서 옮겨온 인도-아리안 족은 스리랑 카 중부에 싱할리 불교왕국을 세웠고, 이들의 후손이 스리랑카의 다수민족인 싱 할리족(Sinhalese)이다. 인도 남부에서 옮겨온 타밀힌두교도들은 섬 북동부에 터 를 잡았고 북부 자프나 반도에 왕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들의 후손이 오늘날 ‘스리랑카 타밀족(Sri Lanka Tamils)’으로 반군조직 LTTE의 주력군을 이뤘다. 인도 남부에 같은 뿌리를 둔 타밀족이지만 스리랑카에 건너온 시기가 훨씬 뒤지 는 사람들이 ‘인도 타밀족(Indian Tamils)’이다. 이들은 1815년 스리랑카를 식민 지로 차지한 영국인들이 19세기 후반 홍차재배와 고무 채취를 위해 인도남부에서 데려온 타밀족 노동자들의 후손이다. 이들은 스리랑카 남중부 고원지대에 밀집해 살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대목은 20세기 유혈투쟁(국제전, 내전)의 씨앗은 많은 경 우 지난날 식민지 종주국들이 뿌렸다는 점이다. 식민통치의 효율성을 위해 이른 바 분리통치(Divide and Rule) 정책을 펴, A부족(민족)을 교육, 취업, 세금 면에 5) 미 의회조사국, ‘스리랑카: 배경과 미국과의 관계’ http://www.fas.org/sgp/crs/row/RL31707.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