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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내전, 정부군의 승리 요인과 반군 LTTE의 궤멸 요인 266 군사연구 제130집 Ⅰ. 머 리 말 전쟁의 정치적 성격을 분석한 명저『전쟁론』을 남긴 19세기 초 프러시아의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는 “아무도 전쟁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를 먼 저 분명히 하지 않고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1) 클라우제비츠의 요 점은 전쟁의 주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의 승리다. 어떤 경우든 전쟁의 본질은 클라우제비츠가 주장했던 것처럼(나의 정치적 의지를 관 철시킴으로써) 적의 투쟁의지를 꺾어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국가끼리 의 전쟁이든, 국가 대 비국가집단(반란군) 사이의 전쟁이든, 두 교전 당사자 사 이의 힘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좀처럼 나의 의지를 적에게 관철시키기 어려운 경우다 . 두 교전세력이 힘의 균형을 이룰 경우 전쟁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워 진다 . 무려 26년을 끌어왔던 스리랑카 내전이 바로 그런 경우다. 1983년에 터졌던 스리랑카 내전이 2009년 5월 마침내 막을 내렸다. 다수민족인 싱할리족 (Sinhalese)과 소수민족 타밀족(Tamils) 사이의 휴전-평화협상의 노력들은 모두 실패했고, 군사력이 스리랑카에 평화를 가져오는 최종해법이 됐다. 전쟁의 승패 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는 결국은 힘(power)의 불균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는 병력의 많고 적음, 무기를 비롯한 화력의 크고 작음, 그리고 전쟁비용과 물 자를 제대로 조달할 수 있느냐의 경제력( 병참능력 ) 등 여러 가지 차이를 꼽을 수 있다. 많은 경우 군사력(병력과 화력)의 우열이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한다. 현대정치학의 현실주의 흐름을 대표하는 미국 학자 가운데 하나인 한스 모겐 소는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 이란 용어로써 인간과 국가 , 세계를 해석했 다 . 2) 모겐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국가는 힘을 추구하며, 힘의 균형 아래서 국내질서는 물론 국제사회의 질서는 안정을 이룬다. 두 적대세력 사이 의 세력균형이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전쟁을 가져오는지는 정치학 자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다 . 이른바 세력균형이 안정을 이룬다는 모겐소의 주 장에 따르면, 지난날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것 1) Clausewitz, Carl von.. On War, translated by Michael Howard & Peter Paret. (New Jersey: Prinston University Press, 1976), p.579. 2) Hans Morgenthau, Politics among Nations(New York: Alfred Knopf, 1967),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