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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시 날씨와 전투사례와의 연계성 연구 256 군사연구 제130집 5. 기상이변(氣象異變) - 킨 작전 “아니, 세상이 거꾸로 뒤집힌 모양일세, 한 겨울에 집중호우가 내리다니, 원” 1951년 2월 유엔군이 벌인 도살작전(Killer Operation)때 일어났던 기상이변이었 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금에야 한 겨울에도 심심하지 않게 비가 내리고는 하지 만, 당시의 겨울은 예년 평균치를 넘어설 정도로 무척 추웠다. 그런데 그 한 겨울 에 수백mm의 호우가 내린 것이었다. 전투가 벌어지면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시간이 갈수록 비의 강도는 더욱 강해 져 마침내 하천과 강물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전투병력뿐만이 아니라 차량도 물 에 떠내려갈 지경이 되었다. 이 비는 거의 40시간이나 계속 내리면서 지금까지 흰 눈에 덮여있던 전장을 일시에 진창으로 바꾸어 놓고 말았다. 이런 호우는 수 십 년 만에 발생한 기상이변이었다. 이 당시 유엔군은 모래가 많아 건조하다는 이유로 강의 하상(河床)에 지휘소와 보급소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호우가 내리면 서 불어난 강물로 인해 유선망은 단절되고, 보급품은 물에 떠내려갔다. 비는 23일 새벽 04시경이 되어 겨우 멎었으나 호우와 함께 눈이 녹은 물로 도로와 하천이 범람하여 전장은 몸도 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진흙탕이 되고 말았다. 결국 의 욕적으로 세웠던 도살(屠殺)작전은 기상이변인 비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 전쟁에는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전투에 임하는 지혜로운 지휘 관이라면 전투가 벌어질 지역의 토양조건과 날씨의 변화 및 특성을 미리 파악해 야만 한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나 눈은 단 몇 분 만에 건조하고 마른 전장터를 진흙탕의 수렁으로 바꾸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는 앞으로 예상할 수 없는 기상이변을 더 많이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야전 지휘 관들은 어떠한 기상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 Ⅳ. 제 언 6․25전쟁 당시의 날씨와 지금의 날씨는 많이 달라졌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14) 4차 보고 14)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 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