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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사 군사연구 제130집 253 실을 최소화하면서 후퇴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날씨를 전투에 적극 활용한 리더십 이 동상 등의 비전투적 손실을 중공군보다 1/7 이하로 줄여 영웅적인 철수작전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그림. 흥남부두에서 철수를 기다리는 군인과 민간인 인천상륙작전으로 고립된 북한군과 북한에서 파견된 남부군이 합쳐 남한에 게 릴라 부대를 창설했다. 이들이 주로 활동했던 지역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나 뉘는 지역이었다. 강원 남부 및 경북 북부지역의 태백산, 보현산, 일월산 등 험준한 산악지대인 이곳은 겨울철 평균기온이 영하 20℃ 이하를 기록하는 곳으로 겨울 동안에는 눈이 쌓여 녹지 않는다. 특히 산악지역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5℃ 까지 내려가는데다가 바람이 강하여 체감온도(體感溫度) 12) 가 무척 낮았다. 따라 서 토벌군의 추격을 피해 산에 숨어 있는 게릴라는 불을 피울 수가 없었으므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남쪽 양지바른 곳에 나와 있다가 사살되는 경우가 엄청 많았 다. 한 미군조종사의 증언에 의하면 뻔히 죽을 줄 알면서도 남쪽 양지쪽에 보면 게릴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할 정도이다. 이 당시 태백산맥 줄기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던 북한군은 체감온도로는 영하 40℃ 12) 체감온도(體感溫度, sensible temperature)는 덥거나 춥다고 느끼는 체감의 정도를 나타낸 온도로 느낌온도라고도 한다. 체감은 체표면의 열교환 상태에 따라 좌우되는데, 이것은 기온뿐만 아니라 풍속․습도․일사 등 기상요인이 종합되어 작용함으로써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