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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시 날씨와 전투사례와의 연계성 연구 250 군사연구 제130집 었는데, 습도도 70% 이상의 습한 날씨를 보였었다. 그렇다면 폭염경보 기준으로 사용하는 열지수 11)로 환산해 볼 때 거의 50℃ 이상되는 날씨였다는 이야기이다. 이 정도 수치라면 일사나 열사병에 매우 위험하게 노출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열 사병(熱射病)은 강한 직사광선에 오랜 시간 노출돼 땀으로 체온을 방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때 발생하며 40℃ 이상의 고열, 신경정신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이고 심할 경우 사망률이 70%가 넘을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다. 무더위가 군 작전이나 장비에 미치는 영향으로 30~40℃일 때 인원 및 적외선 감지기 운용능력이 감소하고, 경계근무 의욕이 저하되며, 부대안전과 통신능력이 저하된다. 기온이 40~50℃일 경우 통신 안테나 성능이 감소하며, 50℃ 이상일 경 우 군수품 보관에 영향을 주는데, 식량 및 식품류, 약품류 관리, 저장을 위한 사 전대비가 필요하다. 정보장비 및 열상장비에도 영향을 주며 적외선(IR)을 활용한 무기체계에도 큰 영향을 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의 독일 로멜 군단이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잃은 병력보다 무더위로 잃은 병력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은 무더위가 전투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조건이었으니 킨 작전 때 총에 맞아 죽은 병력 보다 더위로 죽은 병력이 6배 이상이었다는 기록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의 발생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날씨를 적극적으로 훈련이나 작전에 활용하는 지혜가 더욱 더 필요하다. 3. 조수와 태풍 -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할 때 가장 참조했던 전투가 타라와 (Tarawa)와 안지오(Anzio) 상륙작전이었다. 남태평양 타라와 상륙작전에서 문제 가 되었던 것은 정확한 조수시간을 몰랐다는 점과 해안선 지형에 대해 무지했다 는 점이었다. 만조가 아니었기에 상륙주정들은 해안선까지 이르지 못하고 암초에 걸려 버렸고, 산호초로 이루어진 해안은 곳곳에 깊은 물웅덩이가 있었다. 수많은 해병대원들이 가슴까지 오는 물속에서 해안을 향해 첨벙거리다가 일본군의 강력 한 십자포화에 죽거나 익사하고 말았다. 맥아더는 타라와의 교훈과 함께 안지오 상륙작전과의 비교를 통해 최상의 작 11) 미국기상청(NWS)이 열파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한 지수. 습도와 기온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더위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 지수로 환산하여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