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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시 날씨와 전투사례와의 연계성 연구 242 군사연구 제130집 1951년 2월 21일 10시, 미 9군단은 횡성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중공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로씨링(Low Ceiling) 6)으로 인해 공 중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격은 조금도 진전되지 않았다. 공격에 조바심을 낼 무렵 낮게 흐렸던 날씨는 밤이 되면서 이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 록 비의 강도는 더욱 강해져 마침내 하천과 강물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전투병 력 뿐만이 아니라 차량도 물에 떠내려갈 지경이 되었다. 이 비는 거의 40시간 동 안 계속 내리면서 20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내렸다. 지금까지 흰 눈에 덮여있던 전장은 일시에 진창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런 호우는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기상 이변이었다. 이 당시 유엔군은 모래가 많아 건조하다는 이유로 강의 하상(河床)에 지휘소와 보급소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호우가 내리면서 야간에 갑자기 하천이 범람하자 서둘러 피난을 시작했으나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 불어난 강물로 인해 유선망은 단절되고, 보급품은 물에 떠내려갔다. 그리고 각 하천이나 강은 통과가 불가능해졌고, 한강에 가설해 놓았던 주교(舟橋)마저 떠내려가 사단의 보급로는 완전히 차단되고 말았다. 그림. 도살작전에서 순직한 무어 소장의 기념비 6) 로씨링(Low Ceiling)은 하늘의 절반 이상을 덮은 가장 낮은 구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