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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사 군사연구 제130집 233 사에도 전쟁이 있고, 역사가 있고, 날씨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고대의 원시전쟁 에서부터 첨단의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병력, 무기, 전략과 전술, 제너럴 십 등 전 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참으로 많음에도, 날씨는 변함없이 전쟁의 승패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기상현상인 장마가 있는 나라이다. 산악지형이 70%에 이르며, 동서의 지형 기울기가 심하고, 하천이 급경사를 이루며 흐른다. 서해와 동해, 남해로 둘러싸여 기상현상의 변화가 심하다. 기상이변 현상도 자주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6ㆍ25전쟁에서도 날씨가 전투의 승패를 가른 경우가 많았 다. 온고지신(溫故知新) 2)이라는 말이 있다. ‘옛 것을 알면 새것도 안다는 뜻’이다. 과거 6․25전쟁의 전투에서 승패에 영향을 주었던 날씨 요소들을 살펴보고, 장차 전쟁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따라서 본고는 6ㆍ25전쟁 당시 날씨가 영향을 주었던 일곱 전투 사례를 살 펴보고 승패에 영향을 주었던 날씨 요소들의 영향을 분석해 장차의 전쟁에 도움 을 주고자 한다. Ⅱ. 6ㆍ25전쟁에서 날씨가 영향을 준 전투 1. 미아리 전투 해방 이후 어수선한 정국을 틈 타 북한에 단독 괴뢰정부를 세운 김일성(金日 成)은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38도선을 넘어 전격적인 무력남침을 감행했다. 38도선을 기습적으로 통과한 북한군은 소련제 탱 크 T-34를 앞세운 가공할 화력으로 진격해 들어왔다. 26일 낮에는 북한군이 문 산에서 법원리까지 진출하여 서울로 진격 중이었다. 이에 국군 15연대 3대대장 최병순(崔炳淳) 소령은 수류탄으로 육탄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최병순 소령 이 직접 지휘하는 전차특공대원들은 양손에 수류탄을 움켜쥐고 일제히 전차에 돌 격했다. 적들의 기관총 사격으로 많은 대원들이 중도에 쓰러졌으나 용맹한 특공 2)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 중에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라는 구절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