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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춘천의 군사적 거점과 가치 222 군사연구 제130집 한편 조선후기에 이르러 춘천은 새로운 관방지로서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병자호 란 당시 있었던 국왕을 비롯한 王室人, 官吏들의 이동의 문제(바다나 강을 건너 피신 하는데 많은 시간 필요)라든가 방어력 문제(믿고 있었던 강화성과 남한산성이 모두 함락)가 대두하면서 보다 다른 보장처를 물색하게 되었고 춘천은 그 후보지의 하나 로 부각되게 되었다. 당시 춘천에 대한 주목은 춘천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인 특성에 서 비롯된 것이다. 즉, 춘천은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인데다가 두 개의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어서 어느 쪽에서 적이 공격을 해 오더라도 쉽게 점거하기 어 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춘천에 대한 보장처 인식은 근대에 이르러 서양과 일 본의 세력이 밀려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고 춘천에 유수 부를 만들고, 감영을 설치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현대전은 전근대시기의 전투와는 그 양상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군사 작전에는 정도차이는 있지만 반드시 그 지형적 이점이라는 것이 작용되게 마련이고 이는 전근대의 전투와 현대전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25전쟁시 춘 천전투에서의 성공적인 방어전이 가능하였던 것은 물론 국군의 탁월한 지휘력, 전투 력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와 더불어 춘천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인 특징도 또한 중 요한 조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대에 춘천의 군사적 거점인 성곽이 우두산과 봉의 산에 축조되었다고 하는 사실은 시대를 뛰어넘는 공통된 군사요충지로서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주제어 : 성곽, 우수주, 군사유적, 거점성,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