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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의 원인에 대한 재고찰 20 군사연구 제130집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전술한 바와 같이 미국의 개 입 여부보다도 더 중요한 전쟁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Ⅳ. 구조보다는 생각 이 지점에서 다시 전쟁의 기원에 대한 논의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들이 초점을 맞추었던 문제가 전쟁의 기원에 대한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유명한 연구 성과는 부르스 커밍스 의 “한국전쟁의 기원(Origins of the Korean War)”이다. 1970년대 공개된 미군정 자료에 기초한 그의 연구는 식민지와 해방 공간에서 혁명을 요구하는 세력과 이를 막고자 하는 외부 세력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전쟁의 기원을 찾고자 했다. 커밍스의 분석이 주로 미국 정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루어진 데 대해 웨더스비는 러시아가 공개한 구 소련의 자료들을 주로 이용하여 전쟁의 기원을 찾고자 했다. 특히, 1949년 중국 혁명 이후에 이루어진 중국과 소련 그리고 북한 사이의 동맹관계가 전쟁이 시작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 다. 19) 해외의 학자들이 미국과 소련의 역할에 분석의 초점을 두었다면, 한국의 학자 들은 좀 더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19세기 말 이래로 형성된 시장 중심의 우파 보수주의자들과 해방 이후 새로 수립될 정부가 중심이 된 개혁을 주 장하는 좌파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갈등이 전쟁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 한 논의의 중심에는 서중석과 정병준이 있으며, 정치적 슬로건과 토지개혁 주장, 19) Kathryn Weathersby, “Soviet Aims in Korea and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 1945-1950: “New Evidence from Russian Archives,” Working Paper No. 8, Washington, D. C., 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 1993; “The Soviet Role in the Early Phase of the Korean War: New Documentary Evidence,” Journal of American-East Asian Relations Vol. 2, No. 4 (Winter 1993), pp. 425-458; “To Attack, or Not to Attack? Stalin, Kim Il Sung, and the Prelude to War,” Cold War International History Project Bulletin 5 (Spring 1995), pp.1~9; “New Russian Documents on the Korean War,” Cold War International History Project Bulletin 6-7 (Winter 1995/1996), pp.30~84; Vladislav Zubok, “To Hell with Yalta!: Stalin Opts for a New Status Quo,” Cold War International History Project Bulletin 6~7 (Winter 1996/1997), pp.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