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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투와 미군의 전투효율성 138 군사연구 제130집 4. 통제 및 통신 통제와 통신은 앞에서 설명한 리더십이나 정보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요 소이다. 그러나 리더십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이들의 지휘결심과정과 능력이나 부 대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찰하였고, 정보는 아군보다는 적에 대한 첩보 수집과 정 보 활용 능력을 살펴본 반면 통제와 통신은 아군에 대한 유효적절한 통제와 통신 활용 능력을 중점적으로 고찰한다는 측면에서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 제24사단과 제34연대는 대전에서 실질적인 통제를 실시하 지 못하였으며,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통신장비의 절대적인 부족 에서 기인한다. 대전 전투에서 연대와 사단의 후방지휘소 간의 연락은 거의 불가 능하였다. 이는 북한군의 공중 폭격과 뒤이은 퇴로차단으로 인한 것이었다. 또한 연대와 예하 대대나 포병대대와의 연락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북한군의 포격으로 유선이 단절되면 즉각 복구하여야 하지만 유선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복구가 되지 않아 연대장이나 사단장이 예하 대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무전기 역시 건전지의 부족으로 2~3시간 사용하고 나면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전방 대대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결과가 빈번하였다. 실제로 유성방면의 제34연대 제1대대와 논산방면의 제19연대 제2대대가 북한 군의 공격으로 방어진지를 이탈하여 남쪽으로 철수한 사실을 연대장과 사단장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은 대전 전투에서 제24사단의 통제 및 통신 능력이 대단히 열악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통신장비의 부족과 결함으로 인한 부대 통제력의 상실은 지휘관들로 하여금 예하 부대 운용 능력을 박탈하는 현상을 야 기하며, 제34연대장이나 제24사단장의 입장에서 보면 수족을 상실한 상태에서 전 투를 실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문제점은 북한군이 야간 전투를 주로 활용하면서 미군에게는 더욱 큰 제한사항으로 지속되었다. 5. 화력과 기동 미군이 북한군에 비해 우세하다고 추측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화력과 기동력 이었다. 대전에서 미군은 충분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개의 포대로 구성된 세 개의 포병대대를 하나의 혼성 포병대대로 통합하여 제34연대를 지원하도록 하 였으며 기상만 허락한다면 언제든지 공군이 지원할 수 있는 상태에 있었다.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