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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129 또한 장교들의 손실이 높아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대전 을 20일까지 방어하라는 워커 중장의 지시를 달성하였지만 이를 위한 대가는 너 무 큰 것이었다. Ⅲ. 미 제24사단의 전투효율성 분석 1. 전투력과 전투효율성 제24사단이 대전에서 패배한 것은 참전 이후 계속되어 온 전투의 피해가 큰 것도 이유가 되지만 근본적으로 사단이 전투 부대로서 준비된 사단이었는지 의문 을 갖게 한다. 죽미령 이후 보여준 사단의 전투 수행은 북한군이 결코 두려워 할 존재가 아니었으며, 따라서 참전 사실 자체만으로 북한군이 38도선 이북으로 퇴 각할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대전에서 사단은 치욕적인 패배를 경험하고 제25사단과 제1기병사단에게 전선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제24사단이 패배한 이유는 가장 먼저 절대적인 병력과 화력의 차이에서도 살펴볼 수 있지만 전투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24사단의 전투효율성을 분석하고 평가하기에 앞서 어떻게 전투력을 평가하 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전투력’(combat power)은 한 국가의 ‘군사력’(military power)에서 분화된 개념이다. 많은 연구가들이 한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며 필요 시 전쟁을 수행하는 군대의 능력을 평가하여 더 나은 군대를 건설하는데 일조하 고자 하였다. 군사력은 전쟁에서 승패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이며, 궁극적 으로 국가안보에 있어서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나 군사력의 유지는 국가의 막대 한 지출을 강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군사력을 건설하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분 석과 평가 방법을 동원한다. 이러한 방법 중에 아마도 가장 손쉽게 활용되어지는 것이 양적 비교일 것이다. 위협이 되는 국가의 군대와 직접적인 수적 비교를 통 해 우열을 가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비교는 무형의 요소를 평가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전쟁이나 전투 수행은 정형적인 요소 이외에도 리더십, 동 기(motivation), 사기 그리고 우연(chance)이라는 비선형적인 것들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데, 직접적인 양적 비교는 이러한 요소들을 포함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