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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13 의도 있었지만, 전쟁 개전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전쟁을 통해 한반도 전체를 통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다. <1949년 3월 7일의 대화록> 김일성 :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우리가 한반도를 군사적 수단으로 해방시킬 필요가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남조선 반동세력은 평화통일에 결코 동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북조선을 공격하기에 충분하다고 믿을 때까지 나라의 분단을 영구화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다. 우리 군이 남조선군보다 강하다. 게다가 우 리는 남조선 내에서 강렬하게 일고 있는 게릴라 운동의 지지를 받고 있으 며 남조선의 인민대중은 친미정권을 증오하고 우리를 도울 것이 확실하다. 스탈린 : 북이 먼저 남침해서는 안 된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조선인민군은 남조선 군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지 못하다. 내가 알기론 수적으로도 뒤진다. 둘째, 아직 남조선에는 미군이 있다. 적대관계가 되면 미군이 개입 할 것이다. 셋째, 38선에 관한 미소협정이 아직도 유효하다. 이 사실을 잊 어선 안 된다. 우리 측이 협정을 파기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개입할 수 있 는 이유가 된다. 김일성 : 그렇다면 가까운 장래에 한반도를 통일할 기회가 없다는 뜻인가? 우리 인 민들은 다시 하나가 되고 싶어 하고, 반동정권과 미국 상전들의 멍에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고 있다. 스탈린 : 적에게 침략의도가 있다면 조만간 침략해올 것이다. 그들이 공격해오면 반 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때 반격하면 모든 사람이 당신의 행동 을 이해하고 지지할 것이다. 9) 김일성이 무력통일 방안에 관해 설명하자. 스탈린은 북한군이 남한군에 대해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남한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 을 통해 북한이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지 스탈린은 북한의 공세적 군사 활동은 남한의 침략이 있을 경우 그것을 격퇴하는 경우에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0) 이 회담의 내용을 보면 스탈린이 김일성에 의한 전쟁 계획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9) 한국전쟁관련 러시아 비밀 외교문서 (서울신문 번역); 《소련 외교문서 3》(박명림, 1996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1》, 나남, 149~152쪽에서 재인용). 10) 모스크바의 새증언(1),《서울신문》1995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