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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30집 107 이다. 만주에서 건너온 중국군 덕분으로 총사령부가 압록강 쪽으로의 적 진출을 저 지하려 하고 있다. 또한 낙오된 인민군 부대와의 통신 재개도 시도되고 있는 중이 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령관과 장교들은 부대에 대한 통솔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 이다. 사실상 인민군 부대 전원이 몰살됐거나 적의 포로가 된 상태이다…. 김일성 은 현재 완전히 무기력한 상태이며 정부도 군대도 통제할 수 없는 정도이다…. 111) 그동안 김일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던 소련대사 슈티코프는 소련을 향해 충 성을 다하는 김일성을 극구 옹호하는 스탈린의 뜻을 어길 수 없어 공식보고에서 는 김일성의 무능을 드러내는 보고를 삼가고 있었지만, 10월 말에 가서 그는 스 탈린에게 김일성이 인민군 최고사령부를 이끌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고했 다. 그러나 그러한 보고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김일성에 대한 신뢰를 바꾸지 않았고 그를 계속 지원하도록 했다. 스탈린에게는 중국군 참전으로 인해 북한 에서 증대되는 중국의 입김을 견제하는데 김일성처럼 모스크바를 바라보고 있 는 인물이 북한의 지도자로 있는 것이 필요했다. 112) 군사적으로는 1950년 10월 19일 26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중국군(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과 그들의 초 기 작전 성공이 그와 북한군, 노동당, 북한 정부를 파멸로부터 건져주었다. Ⅴ. 맺 음 말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한군의 파멸적인 패배에는 최고사령관 김일성의 잘못된 작전 지도에 가장 큰 책임이 있었지만 북한군의 고급지휘관들도 면책될 수는 없 다. 그 패배 원인은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고위 지휘관들이 북한군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9월공세’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산점 령을 위한 신공세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에 있었다. 이미 중국측으로부터 9월부터 낙동강으로부터의 자발적인 철수를 함으로써 군의 주력을 보존하고 적을 끌어들 여 분할, 타격하라는 전략 조언을 받은 상태였지만, 김일성과 북한 군부 지도층은 그러한 의견에 대해 묵살했다. 9월 중순에는 이미 전방으로부터의 유류 공급이 중단되었고, 많은 화포들이 포탄이 없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며, 신병들 111) 코로트코프, 김일성과 스탈린 제2권, 75~76쪽. 112) 코로트코프, 김일성과 스탈린 제2권, 76, 78~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