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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8집 221 2. 무기체계 개발 고구려ㆍ백제ㆍ신라가 주변 여러 국가들과의 무력적 상호경쟁은 자연히 무기개 발 경쟁을 일으켰으며, 무기를 중시하는 의식구조는 신앙의 단계에까지 승화되었 었다. 예를 들면 고구려에서는 각지의 중요한 성에 시조 주몽의 사당을 짓고, 그 안에 쇠고리를 엮어서 만든 갑옷과 날카로운 창을 봉안하여 전쟁에 승리를 소원 하였으며, 신라에서는 적 침략이 있으면 무기고의 병기가 스스로 밖으로 기어 나 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삼국은 모두 기병과 보병․수군의 세 가지 기본병종으로 구성된 군대를 유지하 였고,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의 특성에 영향을 받아 곳곳에 성보(城堡)를 구축하 여 항쟁하였다. 따라서 성의 공방을 둘러싼 전투가 성행함으로써 궁시와 쇠뇌 그 리고 투석기인 포가 크게 발달하였으며, 상대국 공격무기의 발달에 따라 방패 및 갑옷이나 투구와 같은 방호구도 함께 발달하였다. 삼국시대에 개발된 주요 무기 체계는 사료가 부족하여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가. 원거리 무기 : 궁시(弓失), 쇠뇌(努) 당시 전쟁에서의 가장 중요한 병기의 하나인 궁시는 고구려에서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특히 만궁 28)인 고구려의 맥궁 29) 은 그 우수성이 뛰어나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다. 말 타고 활쏘기를 중요시한 삼국시대의 사람들은 자기의 필 요성에 의하여 짧은 활을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기마민족 특성을 고려 전체 길이 가 80~90㎝ 내외인 단궁 30) 위주였다. 이러한 사항은 고구려의 ‘무용총 벽화의 수렵도<그림3>’에서 잘 나타나 있다. 반면에 중국의 활은 춘추시대에는 긴 활을, 전국시대 말부터 한(漢)대에 걸쳐서는 짧은 활로 개편하여 사용하였다. 삼국 시대의 활은 고대 일본의 활이 직궁 31) 인 것과 달리 거의 모두가 이중 만곡형 인 만궁이었다. 만궁은 본래 굽은 활채를 그 반대쪽으로 강하게 밀어 굽혀서 시위를 건 것으로서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복합궁이며 활의 성능이 비상하게 높은 것이다. 28) 만궁(彎弓)은 굽은 활을 의미한다. 29) 고구려 시대 때 사용되었던 궁으로, 고구려 맥족들이 만들었다 하여 맥궁으로 불리운다. 30) 短弓은 짧은 활이고, 檀弓은 박달나무로 만든 활의 하나이다. 31) 直弓 : 곧은 활채를 휘어서 시위를 메운 활로서, 활채의 탄력이 굽은 활보다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