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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연구 제126집 359 기 또한 높지 않다. ......원자 무기는 혼자 갖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쟁승부를 결정지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최후의 승리는 반드시 중국과 조선인민에 속 한다.”23) 즉, 모택동은 정치․군사적 측면 모두를 고려해 보아도, 중국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고, 심지어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승리의 가능성이 낮 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모택동은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결해야 하 는 문제를 놓고 팽덕회와의 논의에서 내린 결론은 첫째, 미국이 한반도에서 장기 간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 둘째, 지리적으로 협소한 한반도에서 핵을 사 용할 수는 없으며 중국에 사용할 경우 방대한 국토와 넓게 분포된 인구로 인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점, 셋째, 한반도의 열악한 도로망과 북한지역의 산악 지대는 미군의 기계화부대 운용에 취약하며 화력의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는 점 등으로 미국에 대한 승리의 가능성을 재확인하였다.24) 또한 최근 중국의 한국전쟁 공간사인 “항미원조전쟁사”를 요약한 남정옥에 따 르면,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비해 철강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 이외에 약점 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여, 모택동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하면서 미국의 종합적 인 국력과 군사력면에서 절대적 우세를 보인다고 해도, 중국이 미국을 전쟁에서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결과 중국의 한국전 쟁 참전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이 분석한 미국의 약점은 다음과 같다.25) 첫째, 미국은 유럽의 베를린에서 아시아의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방 위선이 너무 길어 전쟁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둘째, 한반도에서 작전을 하기 위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야 하는 병참선이 너무 신장되다는 점. 셋째, 미군의 전투력이 과거 독일군과 일본군보다 떨어진다는 점. 넷째, 제2차 세계대전 에서 패전한 서독과 일본이 아직 재무장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는 아직 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폭탄을 소련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경솔하게 원자폭 주 23) 국방군사연구소, 앞의 글, p.65. 24) 박창희,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 결정과 군사전략 목표”, 『軍史』 제48호, 2003, pp.79~80. 25) 남정옥, “중공의 한국전 참전목적”, 『국방일보』, 200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