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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연구 제126집 353 것이 아니라고 해도 감정은 전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4) 전쟁은 인간집단 의 무력투쟁이고, 이러한 집단적 행위도 미시적으로는 개인행위로 분해될 수 있 고, 인간행위는 그것이 의도적인 것일 경우, 인간심리의 표출이라 볼 수 있으니 결국 전쟁의 원천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5) 로렌쯔(Konrad Z. Lorenz)는 공격본능이론을 통하여 인간의 공격행위는 유전적 으로 물려받은 본능적인 행위6)로서, 인간의 공격심리인 갈등심리를 분석하지 않 고서는 전쟁연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비스(Robert Jervis)는 한 국가의 정책결정자는 외부의 객관적 현실에 대한 반작용에 의해 의 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지각에 의해 의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의 오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7) 즉 전쟁의 원인을 포함 한 전개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은 인간의 갈등심리, 지각(perception) 등에 의한 정책결정자의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스토싱어 역시 전쟁의 촉발요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인에 의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곡해(distortion)로 정의하고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① 지도자의 자아상(image of himself)에 있어서의 곡해, ② 적의 성격(adversary's character)에 대한 지도자의 왜곡된 관점, ③ 적 의 의도(adversary's intentions)에 대한 지도자의 왜곡된 관점, ④ 마지막으로 적 의 능력과 힘(adversary's capabilities and power)에 대한 지도자의 왜곡된 관점 등이다.8) 그에 따르면, 왜곡된 관점은 전쟁의 전개과정에 있어서 정책결정자에게 전쟁 승리의 신념과 확신을 가지게 하고, 이렇게 형성된 낙관적 분위기는 전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하여 결국 더 큰 희생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 의 논의 전개를 위해 사용되는 ‘정책결정자의 왜곡된 관점(distorted views)’은 정 책결정자가 지닌 전쟁의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확신을 의미하며, 분석 대상 주 4)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 앞의 글, p.50. 5) 이상우, 『국제관계이론』(서울 : 박영사, 2006), p.143. 6) K. Z. Lorenz, On Aggreession(New York : Harcourt, Brace & World, 1966), p.237. 이상우 앞의 글, p.147에서 재인용. 7) Robert Jervis, Perception and Misperception in International Politics(Princeton, New Jeresey :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76). 8) John. G. Stoessinger, Why Nations Go to War(New York : Martin's Press, 1978),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