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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연구 제126집 323 Ⅰ. 서 론 오늘날 각국의 지상 전력을 흔히 기갑 사단의 수와 전차의 수로 나타내는 경향 이 있다. 이는 전투 상황하에서 전차가 지상군의 핵심전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단적인 표현인 것이다. 즉 화력과 기동력, 그리고 방호력 등의 공방 시 스템이 하나의 무기체계 속에서 완성된 전차를 대체할 무기체계가 아직까지는 존 재하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핵 미사일과 항공기가 존재하는 시대에 전차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에서 의 궁극적인 승리는 적의 야전군 격파보다는 적의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고 나 아가 적의 정치적, 경제적 심장부를 장악하여 심리적 마비를 시켰을 때 달성된다 고 보았을 때 이를 수행하는 지상 전력의 핵심전력인 전차의 가치와 필요성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최근 걸프전, 아프간전 및 이라크전에서 증명되었듯이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기갑부대 중심의 지상전을 통하여 적의 군사력 및 전쟁의 지를 말살하고 전쟁수행의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 줌으로써 전차의 중요성이 결코 변하지 않았음은 물론 장차전에서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전차의 중요성과 효용성 때문에 선진 각국은 좀 더 우수한 성능의 전차를 보유하기 위하여 노력한 결과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양산 배치된 전차 는 40여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여러 형태의 새로운 개념의 최첨단 전차들이 제 반 산업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연구 또는 개발 중에 있으며, 차기 세대를 겨냥한 전차가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고려되고 있는 차기 세대전차의 개념들을 살펴볼 때 최 첨단 기술을 당연히 집약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존 설계개념과 거의 비슷한 형태 를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왜냐하면 전차개발기술이라는 것은 단계적 발전을 무시하면서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부품기술에 전적으로 의존 하여 점진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 각국은 전차를 통한 전장 지배의 우위를 지속시키기 위하여 전장환경 분야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1) 주 1) 국방과학연구소,「국방과학기술조사서 제3권」, 기술부, 2003, 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