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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전쟁사Ⅰ 러 ․ 일전쟁기 러시아군과 한인과의 관계 연구 242 군사연구 제126집 한국의 학계에서는 이범윤이 연해주로 망명하는 것을 계기로 연해주 의병이 편 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만강 대안 곳곳에 한인촌락이 형성되어 있던 연해주 로 망명, 그 곳을 항전기지로 삼아 더욱 효과적이고도 적극적인 항일전을 구상하 였던 것이다.105) 대한제국인들의 항일운동에 대한제국인 지도자들이 베르당 총과 다른 소 총들에 쓰이는 탄환들을 매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정확히 누구를 통해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한제국인들은 함구하고 있습 니다. 소문에 의하면, 미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이 대한제국인 의병세 력을 위해 물품을 조달해 주고 있다고도 합니다. 베르당 총의 탄환들은 러시아인들에게서 사들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천 개 들이 탄환들이, 대 한제국인들에 의해 비밀리에 대한제국 국경 너머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만, 언제 그리고 어디서 이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도자들이 워낙 엄격한 규율을 정해 놓는데다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정 찰 행위에 대해서는 일본인들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추적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배반 행위는 물론, 비밀의 폭로에 있어서도 그들 은 사형 처분을 내립니다.106) 위 문서에서도 보듯이 러시아 측에서는 한인들의 함구와 활동의 기민함으로 인 해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고 있지만 한인 의병들이 대한제국 북부지역과 러시아 국경지역에서 항일운동을 지속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의병들은 의병 대 회를 개최하고 창의소(倡義所)를 창설한 후, 미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의 도움 속에서 소총에 쓰이는 탄환들을 러시아인들로부터 사들이고 있고 이런 무기들은 비밀리에 대한제국으로 이송되고 있었다. 또한 한인 의병은 배반행위와 비밀폭로 등에는 사형에 처하는 엄격한 군기 속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그 활동 면에서도 일본군에 뒤지지 않는 첩보활동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항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이범윤, 유인석, 이상설, 홍범도 등의 창의소는 8 도 의병조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독립투쟁을 전개해 나갔다. 주 105) 박민영, 『舊韓末 西北 邊境地域의 義兵 硏究』, 성남 ;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 학원, 1996, pp.277~278. 106) РГИА ДВ, Фонд 1, Опись 3, Дело 1160, Лист 53-53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