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page

Ⅰ전쟁사Ⅰ 손자병법의 詭道로 본 칠천량 해전 연구 184 군사연구 제126집 을 미부여하고 전장 지휘관의 임무형 지휘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 선조와 군사 결정권한이 있는 체찰사, 도원수 등의 해로차단전술보다 원균의 수륙병진전술이 허용되었다면 어쩌면 왜군은 바다에서 격멸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임진왜란은 어느 쪽이 승리한 전쟁인가? 원균의 칠천량 패전이외에 이순신의 23전 23연전연승의 승률로 볼 때 단연 조선이 승리한 전쟁이다. 그러나 당시의 전쟁은 海戰만 치른 게 아니라 陸戰도 병행하여 전쟁을 하였고, 일본땅에서 전쟁 을 한 것이 아니라 조선 땅에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초기 陸戰의 연패와 전쟁이 가져다준 국가적 손실과 국민의 피해면에서 임진왜란은 월남전과도 같은 그 누구 의 승리도 없는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생존을 위하여 벌어지고 있는 국지적 전쟁 및 테러, 1超 3强의 현 주변국 정세 및 남북한 대치 상황, 몇 년 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여러 가지 안보위 협을 고려할 때, 칠천량 패전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손자병법에 나오는 궤도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대전에서 싸워놓고 이기기 위한 제승지형(制勝 之形)적 기만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면서 불확실성의 현대 및 미래전에 항상 대 비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