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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연구 제126집 177 시 걸프만에서 1개 해병여단의 양동작전 전례와 동일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이 후 실제 왜군의 주공은 남해안과 부산 다대포 지역으로 이동하여 상륙을 시도하 게 된다. 이것이 전략적 기만이냐 작전적 기만이냐 하는 분명한 선은 없지만 작 전목표와 중심 및 작전선 등 현대전의 개념으로 볼 때 전략적 기만보다는 규모가 작은 작전적 기만으로 분류하였다. 넷째, 전술적 기만으로서, 상대로 하여금 나의 접근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주간 활동보다도 야간 또는 새벽에 은밀 접근하는 기만전술이다. 왜군은 칠천량 해전 7월 16일 새벽에 원균의 함대에 은밀히 접근하기 위해서 소규모 선견대를 운용하 여 적정을 정찰 후 새벽 경계의 취약점을 역이용하여 대규모 선단으로 포위 격멸 하는 전술을 사용하였다. 조선수군으로 하여금 ‘시간적으로 적은 오지 않겠지’ 하 는 스스로의 기만에 빠지게 하고, 시간적으로 상대의 접근을 속이려는 전술적 부 대의 시간적인 기만이라 할 수 있다. 나. 기만목적 및 목표20)로 본 칠천량 해전 칠천량 해전을 가지고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의 기만목적과 기만목표를 도 출해 보고자 한다. 기만목적은 기만작전을 수행하는 이유와 배경으로서 기만작전을 통해서 무엇을 달성할 것이며, 전투력 집중과 기습달성 등을 위해서 지휘관은 기만목적을 달성 한다. 기만목표는 자신이 원하는 상대의 행동으로서 기만목적 달성을 위해서 상 대가 어떻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다음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의 입장에서 조선을 침략하고 목적달성을 위해 적용한 기만목표와 기만목적을 염 출해보고자 한다. 정치적·전략적 기만의 큰 개념에서의 기만목적은 주력부대의 남해안 기습달성 및 한양으로의 신속한 진출로 조선 점령 및 조·명과의 유리한 협상조건 확보에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만목적 달성을 위한 기만목표는 ① 첩자를 이용한 허위첩보 유포로 조선 조정 혼란 야기 ② 선조가 오판토록 하여 이순신이라는 조 선수군의 중심을 제거 ③ 원균으로 인한 조선수군의 단결력 저하 유도, 스스로 궤 멸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칠천량 해전에 국한된 군사적 기만 개념에서의 기만목적은 칠천량에서 원균함 주 20) 육군본부,『야전교범 3-13, 기만작전』(계룡 : 인쇄창, 2003), pp.1-6∼1-5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