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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전쟁사Ⅰ 손자병법의 詭道로 본 칠천량 해전 연구 174 군사연구 제126집 3. 詭道(기만전)로 본 칠천량 해전 분석 칠천량 해전에 궤도, 현대전의 기만작전이 적용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만 의 대상이 왜군이 아니라 조선이었다는 점이다. 다음에서는 강화교섭기부터 정유 년 7월 16일 칠천량 패전까지의 내용을 가지고 기만의 분류 및 기만방법, 궤도를 가지고 분석해 보고자 한다. 가. 기만의 분류로 본 칠천량 해전 기만의 분류는 크게 정치적 기만과 군사적 기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치적 기만은 외교적 또는 국제관계에 의해서 달성되고, 군사적 기만은 군대의 활동에 의해서 달성되며13)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기만으로 구분한다. 다음에서는 강화 교섭기부터 정유년 7월 16일 칠천량 패전까지를 현대전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만 분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1) 정치적 기만 강화교섭기를 거치면서 왜군은 ‘정치적 기만을 적용한 접근전략’이라는 큰 전략적 변화를 꾀하게 된다. 왜군은 재침략을 결심했음에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전쟁을 하지 않을 것처럼 하면서 뒤에서는 이간질을 통해 조선수군의 ‘중 심14)’인 이순신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 정면공격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왜장 고니시(小西行長)는 첩자 요시라(要時羅)-경상우병사 김응서 -조정(선조) 및 도원수 권율로 이어지는 정치적 계보15)를 통해서 허위정보 및 활 동을 고의적으로 조선조정에 제공하며 국가적 차원의 계략을 실행에 옮겼다. 간 계활동, 당파싸움 조장 등 조선중심을 간파한 왜군의 정치적 기만과 직접이 아닌 간접적으로 조선을 격파하기 위한 왜군의 전략적 큰 변화라 볼 수 있다. 당시의 당쟁과 외교적 첩자를 이용한 책략으로 왜군은 조선조정을 기만하게 되 는데, 당시의 정세는 영의정 유성룡과 판중추부사 윤두수를 중심으로 서인과 동 인으로 나뉘어져 전쟁과 동시에 당쟁이 나란히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이순신은 주 13) 육군본부,『야전교범 3-13, 기만작전』(계룡 : 인쇄창, 2003), p.1-6. 14) 피아 힘의 원천 또는 근원이 되는 중심축. 파괴시 전체적인 구조가 균형을 잃고 붕괴 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요소. 중심은 적 주력, 지휘소, 포병 등 물리적 형이 될 수 있지만, 통상 힘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세(勢)에 초점을 두고 식별되어야 함. 15) 이순신역사연구회,『이순신과 임진왜란, 4권』(비봉출판사, 2006). pp.246∼251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