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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연구 제126집 17 Ⅰ. 서 론 2008년은 우리 군(軍)이「환갑(還甲)」즉 건군 60주년을 맞는 큰 의미를 갖는 해이다.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도 환갑이란 매우 뜻깊은 의미를 갖게 되므로 고래(古來)부터 환갑을 맞게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크게 기뻐하며 수연(壽宴) 이라 불리는 큰 잔치를 베풀어 그 삶의 여정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이 더욱 풍 성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을 축복해 주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요즘은 평 균수명의 증가로 인하여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되었다고는 하나 오히려 새로운 인 생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물며 해방직후 겪게된 여러가지 환난과 6·25전쟁 등 혹독한 시련과 아픔을 견디고, 그것을 극복하여 정예선진 강군으로 자리매김한 대한민국 육군에게 있어, 건군 60년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가 ‘어느 문명이나 도전과 응전의 원리에 따라 순환 운동한다’고 지적했듯이 우리 대한민국 육군 역시 이 같은 순환 운동의 길을 걸으며 성장해왔다. 창군 초기의 혼란과 시련 속에 미처 제 모습을 갖추기도 전에 준동하는 공비토벌을 위해 투입되었으며,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기습남침으로 국가 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육탄으로 적의 전차에 맞서 싸우는 등 위국 헌신(爲國獻身)의 정신으로 국가를 수호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휴전 후에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완벽한 전투태세를 유지함으로써 조 국 번영의 근간을 마련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였음은 물론 월남전, 걸프전 그리고 이라크전 등에 파병되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등 국력에 걸맞는 해외파병 활동으로 우리 육군이 정예선진강군으로 성장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국군의 위상은 연간 국방비 지출 규모 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바, 우 리의 국방비 지출은 ’08년 기준으로 약 240억 달러로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독일,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으로 과거 소총 한정 조차도 외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우리 군(軍)이 6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것은 진정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성장한 대한민국 육군의 위상에 걸맞는 역사를 알리는데 다소 소홀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창군 이래 우리는 군 사연구소 주관으로 육군의 역사를 주기적으로 기록⋅편찬하여 왔으나, 활용성보 다는 기록과 보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대중적이며, 일목요연하게 육군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