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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전쟁사Ⅰ 중국의 군사개입 결정요인 140 군사연구 제126집 2) 인도의 티베트 문제 관여 인도와의 국경 획정문제에 있어서 또 하나의 문제는 티베트와 얽힌 것들이 다. 국경획정문제 합의 당사자였던 티베트가 중국의 대륙 통일로 중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합의자의 대표성에 문제가 붉어졌기 때문이다. 1950년 1월부터 중국은 티베트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도로건설 및 고지 적응훈 련 등에 착수했으며 10월 7일 중국군은 사전 경고나 최후통첩 없이 4만여 명의 병력으로 3개 지역에서 티베트를 침공, 곧 티베트 국경수비대를 제압했다. 이어 10월 19일에는 참도 요새(Chamdo Fortress)를 점령, 10월 25일에는 “서구 제국주 의의 압제로부터 300만 티베트 인민들을 해방시키고 중국의 서부 국경지역의 방 어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티베트 지역으로 진격해 들어간다”는 성 명을 발표했다. 인도는 중국정부가 평화적 수단과 협상을 통한 티베트 문제의 해결을 강조해왔 으므로 이러한 급박한 사태에 직면하여 즉각 중국 측에 무력사용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42) 이 사태는 티베트의 호소에 따라 11월 24일 유엔총회의 토의 안건 상정을 위한 일반 위원회에 회부되었으나, 한반도에서의 양대 진영 간 전면전의 움직임을 예감한 인도측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안건 상정을 연 기함에 따라 중국의 티베트 점령은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넘어가게 되었다.43) 중국은 당시 국제정세의 동향을 파악하여 티베트 정벌 시 한반도에 치중하던 강 대국이 티베트 문제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이며 인도 또한 이러한 대세를 거스르 면서 중국에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속전속결로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양국 간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대한 논란이 지 속되다가 1954년 4월 29일 양국 대표 간에 중국령 티베트 지역과 인도간의 무역 과 교류에 관한 협정(Agreement on Trade and Intercourse between the Tibet Region of China and India)이 체결됐다.44) 협정 체결 후 수년간 중국과 인도는 밀월시기를 보냈으며 티베트 지역에서의 인도의 영향력은 크게 감소한 가운데 국 주 42) 1950년 8월 22일 주중인도대사 파니카르(K. M. Panikkar)가 저우언라이를 만났을 때, 저우언라이는 “티베트 해방이 중국의 신성한 책무이나 중국 정부는 무력이 아닌 협상 을 통한 목표달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 K. M. Panikkar, In Two Chinas (George Allen and Unwin, 1995), p.105. 43) P. C. Chakravati, India's China Policy. Bloomington : Indiana University Press, pp.25~39 참조. 44) 정상구, 『현대중국의 정치와 외교』(서울 : 내외신서, 1990), pp.144~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