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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덕 위에 있는데, 피라미드형으로 돌을 쌓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적석릉으로 봉분(封墳)을 만든 것이 특이하며 네 면은 모두 일곱 층계 로 되어 있다. 총 높이 7.15m이며, 정방형이지만 앞면은 직선이 아닌 곡선을 이루 고 있다. 모퉁이도 뚜렷하지 않으며, 꼭대기는 봉분처럼 타원형 반구를 이룬다. 더 이채로운 것은 앞면 넷째 단의 중앙에 가로 42㎝, 세로 47 ㎝, 길이 65㎝의 석실 입구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황경목이 찬술한 <영남야언>에 보면 신기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을 의 어떤 사람이 그 아버지를 왕릉의 근처 100보쯤에 장사지냈다. 그 날 밤에 아버지가 고하기를, ‘네가 나를 왕릉 가까이에 장사지냈기에 왕이 나에게 아주 무거운 형벌을 내렸으니, 나를 위하여 속히 파서 옮 겨라.’하였다. 세 번이나 이와 같이 하기에 즉시 무덤을 파서 보니 정 강이뼈가 모두 부서져 있었다. 또 마을의 어떤 할멈이 뽕잎을 따 가지 고 왕릉 앞을 지나가다가 혼자 말로 이르기를, ‘왕은 자손이 없어 제사 가 영영 끊어졌으니, 이는 아마 왕이 덕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6.엄숙히 제를 행하는 제관들 7.선조께 엄숙히 헌작하고 있다. 6 7 99 경남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