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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의 전설이 숨쉬는 덕양전과 구형왕릉 산청읍에서 대원사 쪽을 보고 달리다가 평촌에서 1001번 도로로 바 꿔 타자. 만약 4월 중순이나 하순쯤이라면 차창을 열자. 향긋한 봄바람 을 타고 차창 안으로 날아드는 하얀 꽃잎들을 또한 만나자. 그렇게 약 10여㎞ 쯤 가다보면 오른 쪽으로 엄천강이 흐르며, 왼쪽으 로는 왕산(923m)의 근엄한 자태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기슭 아래 덕 양전의 반듯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경남지방 유형문화재 자료 제 50호로 지정 된 덕양전 입구에 차를 주차하면 잘 정돈된 잔디와 석재 로 꾸며진 바닥공간이 상당한 정성을 들였음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 바로 여기가 가락국의 10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구형왕(양왕)과 계화 황후의 위패가 봉안되어있는 곳이다. 마지막 왕이라는 말에서는 비운 의 냄새가 자욱히 묻어난다. 재상은 땅이 낸다지만, 왕은 하늘이 낸다 고 하지 않았던가. 하나의 국가가 일어설 때 그 기상은 장엄하다. 그러 나 국운이 다하여 하늘이 거두어들일 때의 비장함도 그에 못지 않은 법 1. 덕양전 춘향대제 광경 96 경남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