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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2024년 4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인하여 명원잔(鳴遠棧)의 노(魯)씨 성을 가진 자의 집에서 기숙했는데, 이 사람이 집 아이와 친분이 있 다. 유후(劉候) 복당(福堂)은 모두 북경(北京)의 벼슬 살이 하는 사람의 일족으로,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맞아들였다. 이들 또한 집 아이가 아름다운 교분으로 마음을 함께 한 자들이다. 인하여 잠깐 필담을 나누 는데, 모두들 한국이 망한 것을 근심하고, 중국을 걱 정했다. 내가 붓을 들어 시를 지으니, 모두 책상에 올려두 고 큰 소리로 외고는 감동하여 절하며 사례하였다(이 시가 바로 이 글의 머리에 소개한 시이다). 이어서 술 을 불러 기쁘게 마시면서 내가 본래 알지 못하던 것 을 대략 주고 받는 뜻을 보였다. 일찍이 유하현(柳河 縣)에는 객을 맞는 령(令)이 있었던지라 사람을 보내 어 앞을 살피게 하고, 인하여 이틀간 머물 계획을 세 웠다. 연고가 없는 객지에서 이 두 벗을 만난데다, 또 한 마주하여 고적함을 말할 수 있으니 훨씬 힘이 난 다. 인하여 시 한 수를 읊어 일기 속의 한 가지 일을 채우고자 한다. 16일 맑음. 저녁에 한 객점에 이르니, 조당수(좁쌀로 물게 쑨 죽) 한 사발을 대접하는데다, 또한 소금과 장으로 간 을 맞출 방법이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밥을 짓도록 하였으니, 솥과 부엌을 거쳤다는 것이 생쌀과 다를 것이 없었다. 풍속의 무무[蚩貿]함과 식성의 다름을 대개 다 고칠 수 없을 것이니 안타깝다. 17일 맑음. 신개령(新開嶺)을 넘었다. 고개가 심히 높지는 않 으나 산림과 계곡이 깊고 험한 것은 대개 수원(水源) 의 마지막이요, 협곡이 끊기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 다. 좌우로 봉우리의 절벽이 고개 꼭대기를 누르고 있는데, 맑은 물 한 구비가 그 중간에서 흘러나오고 골짜기 부근에는 얼음이 여태 남아 있다. 기이한 새 들이 사람에게 무한한 나그네의 회포를 일으킨다. 저녁에 영춘원(永春院)에 이르러 잤다. 안장을 풀 려고 할 때, 산나물 한 보퉁이가 보였다. 곧 안식구 들이 길가에서 뜯어 온 것인데 나를 위해 반찬거리 를 마련한 것이다. 끓인 음식에 잘 조화되어 사람의 뺨 언저리를 상쾌하게 하니, 객점에서 제공하는 음 식을 밀어내게 할 만하여 문득 객지 부엌의 별미가 되었다. 18일 바람이 불다. 타고 있던 키 큰 말이 잘못 늪으로 들어가 정강이 까지 빠지더니 넘어지는 바람에 바지와 버선이 다 더 러워졌다. 대개 그 풀섶 길이 희미하여 이어진 길을 잃기 쉬웠기 때문이다. 낮에 이병삼(李炳三)의 집에 도착하여 젖은 것에 물을 뿌리고 얼룩을 문질러 씻었 3 · 1운동 이후 설립된 유하현 삼원포 한족회 본부 터(독립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