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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⑰ 97 해 이열정을 초대하였다. 만류하여 묵게하며 일을 의논하였으나, 대접할 것이 없어 심히 한스러웠다. 23일 소금을 사서 영해 댁에 갚았다. 24일 조카 만식이 추가가에 들어갔는데, 그 사 위 이문형의 병 진료 때문이다. 25일 비가 저녁 내내 그치지 않았다. 『삼국지』 를 보면서 소일하였다. 26일 청인(淸人, 중국인) 목수를 불러다 동쪽에 방을 얽어 만들었다. 문식 영식 두 조카가 거처하도 록 하기 위해서이다. 27일 비가 오락가락 하다. 꿈에 숙부를 뵈었는데 안색이 편치 않으신 듯하였 다. 혹시 병이 생겨 건강이 상한 것일까? 애타고 걱 정되기가 그지없다. 저녁에 김우식, 긍식, 우형, 형팔 이 와서 잤다. 28일 또 비가 오락가락하다. 어제 온 네 사람이 그대로 머물렀다. 우식에게 칠 래는 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스런 일이다. 29일 네 사람 모두 통화현으로 떠나갔다. 꿈에 호피(虎皮) 한 장을 얻었는데 그 문채(文彩)가 환하였 다. 이것이 무슨 길조일까? 상점에서 민물고기 두 마 리를 보내왔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경제학 ·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 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이사를 맡고 있다.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에서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면암 최 익현 선생의 5대손이다. 필자 최진홍